(서울=연합뉴스)『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지난해 부상과 성적 부진 등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던 프로야구 간판급 선수들이 동계훈련지에서 구슬땀을 쏟으며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한번 예전의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기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거포」김기태(SK)와 에이스급 투수 김수경(현대), 이대진(기아) 등.

 프로야구 12년차인 김기태는 스토브리그에서의 대형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SK 공격의 선봉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91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김기태는 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 겨울에는 4년간 총 18억원에 FA계약을 하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1루수 이승엽, 지명타자 마해영과 포지션이 겹치고 김응용 감독과도 마찰을 빚어 고작 44경기에 출장, 타율 0.17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김기태는 거포 부재로 애태웠던 SK에서 4번 타자를 꿰찰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홈런왕(94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2000년 시즌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며 소속 팀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수경 역시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준비해왔다.

 투구폼 교정 실패와 러닝 부족 등으로 지난해 6승에 그쳤던 김수경은 이번 겨울미국 하와이 전지훈련 기간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의 집중 훈련으로 체력을 보강했고 볼 스피드 및 제구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오른쪽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완전히 쉬었던 이대진 역시 꾸준한재활 훈련 끝에 17승을 올렸던 97년 해태 시절의 구위를 되찾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4, 5월 팀 합류가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간판타자 박정태(롯데), 박종호(현대)와 베테랑 투수 이강철(기아)도 눈물을 삼키며 강도높은 훈련을 해왔다.

 박정태는 지난해 타율 0.247의 부진한 성적으로 올해 연봉(1억5천500만원)이 지난해보다 깎이는 수모를 당했지만 올해는 통산 3할대(타율 0.305) 타자에 걸맞은 불방망이를 휘두르겠다는 각오이고 지난해 타율 0.241의 초라한 타격 성적표를 받았던박종호 역시 2000년 타격왕(타율 0.340)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89년부터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의 대기록을 엮어냈지만 지난해 2승에 그쳤던36살의 이강철도 올시즌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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