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기록적인 약세에 이르고 있는 반면 원화는 지속적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으로 상대적인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어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주요 수출품목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11일 126엔대를 넘보며 지난4월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경제의 불안감에 따른 엔화약세는 일 당국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로 미뤄 달러당 엔화환율이 130엔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은 10월말 122.46엔, 11월말에는 123.46엔에 머물렀었다.

 반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10월 14억달러에 이어 11월에는 18억달러 등 유입규모가 커지고 있어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달러당 환율은 10월말 1천296.1원에서 11월말 1천273원으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113억달러가 유입됐지만 현대, 대우차 등 기업부실문제가 있어 원화가 강세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부실이 어느 정도 정리된데다 상대적으로국내경기 회복속도가 빠르고 일본은 경제상황이 더욱 열악해지면서 동조화 흐름이 깨졌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엔화약세에도 불구, 최근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출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 기계 등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의 경우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며 일본 당국이 엔화약세를 지속적으로 용인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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