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B-52 전폭기들이 12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 산악지대의 알-카에다 거점들에 대해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알-카에다 대원들의 투항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보도했다.

 B-52전폭기들은 반탈레반 진영이 알-카에다 대원들의 최종 투항시한으로 통보한 이날 오전 8시를 넘긴 지 50여분 후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대형 폭탄 2개를 투하하고 정오경에도 추가로 공습했다.

 반 탈레반 진영 사령관의 대변인은 알-카에다 대원들이 투항하지 않을 경우 사살하겠다고 경고했다. AIP는 현장에 있는 반 탈레반군 사령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토라 보라 인근 스핀가르 삼림지대에 포위된 알-카에다 대원 1천여명의 투항을 위한 협상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미국의 공습 강도가 워낙 강해 40㎞ 떨어진 잘랄라바드 시내에서도 폭발음이 들려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카에다 대원들은 자국 외교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유엔측에 신병이 인도되는 조건으로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날 오전 8시를 최종 투항시한으로 통보했다. 알-카에다 대원들은 아직까지 투항하지 않았다. 유엔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대원들의 투항을 감독할만한 병력이 아프간내에 없다는 이유로 이 요구 조건을 수락하지 않았다.

 앞서 쿤두즈에서 탈레반 병사들과 함께 포위됐던 알-카에다 대원 500여명도 북부동맹 측에 투항해 마자르-이-샤리프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미국과 북부동맹군이 포로 폭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이중 400명 이상이 숨졌다. 토라보라 이슬라마바드 AFP dpa=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