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인도네시아 말루쿠 인근 해역을 항해중이던여객선이 11일 폭파돼 최소 7명이 숨지고 4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말루쿠 반텡을 출발해 갈랄라로 항해중이던 여객선이 11일 오전 9시15분(현지시간)께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며 폭발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선박 폭발사고의 원인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목격자들은쾌속선을 타고 가던 정체 불명의 청년들이 여객선을 향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체를 던진 뒤 곧바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승객 대부분이 기독교도인데다 말루쿠 지역에서 최근 수년간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슬람세력에 의한 폭탄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의심하고 있다.

 기독교 주민 수천명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이슬람 세력에 의한 테러로 확신한듯 말루쿠 주도 암본 도심 거리로 쏟아져 나와 주지사 공관에 돌을 던지고 시의회건물을 불태우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말루쿠는 지난 99년 1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사소한 언쟁을 계기로 종교분쟁이 촉발돼 지금까지 5천여명이 숨졌으며 작년 비상사태가 선포된 뒤 아직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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