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절 내시경이란 말을 접하면 생소하게 생각한다. 쉽게 설명하면 위 내시경의 원리와 비슷하다. 위 내시경의 장점은 위를 절개하지 않고도 위를 직접 들여다 보면서 병변을 발견하면 바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릎 관절 내시경 역시 정상조직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직경 4~5 mm의 구멍을 통해 관절내의 구조물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관절은 수술하면 결과가 안 좋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는 물론 잘못 알려진 말이지만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관절경이 개발되기 전에는 무릎관절을 최소한 10cm 정도 절개하여야만 관절내 병변에 도달하여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술시의 단점은 먼저, 병변에 도달하기 위해서 정상적인 조직을 절개하여 인위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둘째 수술후의 흉터로 미용적인 면에서 환자의 불만족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수술자국의 반흔 조직으로 관절운동의 장애 등을 들수 있다

 관절 내시경으로는 퇴행성 관절염, 무릎 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 등을 치료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내의 물렁뼈 즉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병. 연골은 보행시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 윤활액의 도움을 받아 무릎이 미끄러지듯이 운동하게 하는 것으로 이 연골이 얇아지거나 움푹 패이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생긴다. 심해지면 무릎 운동의 제한이 오고 더 진행시 무릎을 이루는 뼈의 변형을 초래하여 무릎의 모양이 굽어진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혼탁해진 관절액을 씻어주고 변형된 연골 및 뼈의 성형술을 시행하면 통증이 많이 소실되며 관절염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은 섬유질이 주성분이며 물렁뼈 즉 연골들 사이에 존재하며 운동화 밑창과 같이 보행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로 등산, 축구, 낙상, 자동차 사고 등으로 생기며 증상은 무릎이 붓고 운동시 소리가 나며 무릎 운동시 걸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수반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면 4~5 mm의 구멍 2~4개만을 이용하여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없이 병변만 치료할 수 있다.

 무릎 인대 손상에도 수술 흉터를 많이 남기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무릎에는 전방, 후방, 내측, 외측 인대가 있다. 역시 자동차 사고나 스포츠 경기 중 잘 생기며 이러한 인대의 손상이 생기면 무릎이 자주 삐는 느낌과 통증 때문에 활동이 제한된다.

 그 밖에 만성활액막염, 류마티스성 활액막염, 농양 관절증 등 거의 모든 슬관절 질환의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요즘에는 관절내시경의 장점 때문에 발전을 거듭하여 주관절(팔꿈치), 완관절(손목), 족관절에도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습관적 견관절 탈구 및 오십견과 같이 견관절 이상에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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