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도 원형탈모증이 생긴다.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이의 머리 곳곳에 동전만한 크기의 탈모 증상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본 부모들은 크게 당황하며 놀라 부랴부랴 병원을 찾지만 전문의에 따르면 성인들의 탈모 못지않게 소아 탈모도 흔한 질병이다.

 소아탈모는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데다 예방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이에게는 정신적인 충격이 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대병원 피부과 서호석 과장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성격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긴요하다"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으나 특별한 스트레스가 없는 경우에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자가면역질환은 내 몸의 일부분을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하는 것으로 원형탈모증 이외에 갑상선염, 류마치스 관절염, 백반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소아원형탈모증은 성인과 별반 다른게 없을 정도로 증상이 비슷하며 섣부른 치료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제대로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특효약은 없다.

 서과장은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는 정신적 결함으로 인해 스스로 뽑는 경우와 원형탈모증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원형탈모증은 경과 예측이 어렵고 치료후 재발이 잦고 부분적으로 좋아지면서 또 다른 병소가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에 다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형탈모증은 특성상 치료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점 때문에 환자들이 조급히 치료방법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5~6개월에 걸친 꾸준한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형탈모는 자각 증상없이 다양한 크기의 원형이나 타원형의 탈모반이 발생한다. 주로 두발에 발생하며 탈모의 정도에 따라 동전크기의 구멍이 생기는 원형탈모증, 두발 전체가 빠지면 전두 탈모증, 수염이나 눈썹 등 전신의 모발이 빠지는 전신탈모증이라 부른다.

 초기증상은 가벼운 홍반과 모낭의 붕괴에 의한 위축이 있을 수 있다. 성모만 빠지게 되므로 병변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솜털을 볼 수 있으며 소수의 성모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치료법으로 주로 스테로이드(호르몬제)가 쓰이고 있다. 효과가 가장 뛰어난 치료법이이지만 부위나 연령에 따라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만 한다. 부작용이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면역요법, 발모제 사용, 냉동치료 등이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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