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자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중에는 사무실 확보에 나서는 사람이 있나 하면 내년 선거를 노리는 공직자들중에는 선거 일정과 관련 언제 공직을 그만둘 것인가를 놓고 골몰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이번 울산시장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예비후보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장선거와 관련 울산시민들이 크게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시민들의 정치의식이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유권자의 여론이다. 왜냐하면 선거의 본질에서 보면 유권자의 여론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 후보들은 선거때가 되면 유권자의 여론에 관심을 갖고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번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예비 후보들중에 유권자의 여론에 관심을 갖는 후보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흔히들 선거의 3대요소로 자금과 조직 그리고 인물을 든다. 그런데 3대 요소중에서 유권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것이 인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인물 위주로 투표를 했나 하는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 인물보다는 학연과 지연 그리고 금전을 중요시한 유권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지역감정이 일어나면서 또 하나 나타난 특징이 있다. 그것은 인물보다 특정 지역을 앞세우는 정당 후보에게 무조건 표를 던진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특정 지역의 후보들은 유권자의 여론보다 특정 정당의 후보가 되는 것을 더 중요시 한다. 이처럼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의 후보만을 골라 표를 찍다 보니 유권자들은 스스로 권익을 포기하는 형태가 되었다. 이번 선거를 놓고 후보들이 지역 여론보다는 특정 정당의 공천에 매달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 정권이 말기에 와서 이렇게 정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요인이 지금까지 너무 특정 지역 출신 인물만 편중해 등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역감정의 망국론이 정치에만 적용되는것이 아니고 선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시장 선거와 관련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익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장 선거에서는 후보가 어느당 소속인가 하는것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인물위주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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