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법령상 내년 6월13일 실시될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오는 15일부터 기부행위 제한기간(선거일 180일전)에 들어간다. 경기침체, 중앙정치권의 대선 논의, 세계인의 스포츠제전 월드컵 개최 등에 파묻혀 지방선거 분위는 뒷전에 밀려나 있으나 선거일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본보는 이에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누가 거론되고 있는 지를 연재, 독자들과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정당별 예비후보 현황

 △한나라당= 현재 한나라당 주변에서 차기 울산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강길부 전 건설교통부차관((59), 고원준 울산상공회의소회장(58), 박맹우 울산시 건설교통국장(51) 등으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때 울산시장 후보군에 포함됐던 엄창섭 울산시 정무부시장(61)은 울주군수 예비후보로 기울고 있고, 김무열 울산시의장(55)과 이채익 남구청장(46)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조금씩 밀리고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관측이다.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심완구 현 시장(63)이 1순위이나 소속정당을 떠나 오로지 울산발전과 시민복지증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있다면서 수차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근 건강도 좋지않아 출마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재선출신의 이규정 울산시지부장(60)이 단연 돋보이고 있으나 본인의 결심여부가 관건이다. 이밖에 울산대 K모교수도 여건이 되면 여당공천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나 최근 한나라당 공천결과를 지켜본 뒤 가부를 정하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지부장(39명)이 이미 당내 경선을 거쳐 시장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 대상자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민노당의 주축인 노동계를 포함해 범진보세력이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지난달 중순까지 무소속 상태인 송철호 변호사의 입당문제가 물밑으로 논의됐으나 제대로 협의되지 않았다.

 △무소속= 지난 98년 6·4지방선거때 현 심완구 시장에게 근소한 표차이로 고배를 든 송철호 변호사가 이미 출마자체는 결정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변호사 외에는 아직까지 무소속 주자로 뚜렷하게 거론되는 인사가 없으나 후보군이 두터운 한나라당의 공천진행과정이나 그 결과에 따라서는 무소속을 택할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제3의 인물들이 나타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예비후보측 움직임

 강길부 전 차관은 지난 4월1일 퇴임하기 까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몸담아 건설부 도시·주택국장, 감정원장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30여년간 쌓은 행정전문성과 관록 등을 앞세워 고향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로 최근 공업탑로터리변에 사무실을 얻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고원준 상의회장은 지난 80년대초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에다 기업체 경영자, 경제단체장 등 풍부한 경륜에다 지난 95년 초대 민선 울산시장에 도전한 인지도 등을 내세워 한동안의 정중동의 입장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차기 울산시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공격적인 자세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맹우 건설교통국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20여년간 공직에 몸담아 내무부 종합상황실장, 경남도 국장급과 함안군수 등 나름대로 충분한 행정노하우를 축적했고, 4선인 김태호 국회의원측의 측면지원아래 참신성과 차세대지도자론을 앞세워 공천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현직 공무원이어서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

 송철호 변호사는 지난 98년 울산시장 선거때 석패했으나 국회의원 선거 등 수차에 걸친 선거경험과 도덕성 등을 바탕으로 어느 차기시장 물망자들 보다도 현 시점에서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아래 민주노동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범진보세력의 후보단일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지부장은 젊지만 3년의 경남도의원, 동구청장 당선 등의 경험이 있고 지난 11월20일까지 입당한 당원들에 한해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주면서 내년 2월20일로 정한 시장후보 경선 등 당내 절차를 뒤 참신성과 개혁성 등을 내세워 노동계와 서민층의 지지로 돌풍 일으키겠다는 각오이다.

 ◇관전 포인트

 정당별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과연 누가 한나라당 공천 후보로 낙점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는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을 텃밭으로 여기는 한나라당 후보가 정계개편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공천 그 자체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시장후보는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규정 시지부장은 현재로서는 연말연초 개각시 입각가능성 및 당쇄신책을 논의중인 특대위 위원으로서의 활동에 치중하면서 시장선거출마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또하나 적지않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과연 범진보세력이 내세우는 단일후보가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울산은 어느 지역보다 노동계층이 두터운데다 지난 98년 6·4지방선거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위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과연 한나라당 공천탈락자 중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인사가 나올 것인가 하는 점도 관심대상이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표의 분산과 일부 조직의 이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견되기 때문이다. 송귀홍기자 khsd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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