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동안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사람이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산시 동구 남목1동에서 노래연습장을 경영하고 있는 추연술씨(41).

 그는 20여년동안 주위는 물론 가족도 모르게 고아원과 양로원,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따뜻한 사랑을 전해오고 있다.

 요즘 그는 언양에 살고 있는 고학생과 강원도 산골의 소녀가장, 동구 동부동의 노인, 울산의 여러 복지재단 등에 매월 정기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간병인이 없는 환자를 찾아 말동무까지 되어주고 있다.

 오랫동안 돌봐온 노인이 쓸쓸한 죽음을 맞거나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꼬마를 지켜볼 때는 실의에 빠지지만 "아저씨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를 받고는 다시 힘을 얻는다는 추씨.

 지난 81년 제대후 대학에 복학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갑작스런 산재와 이에 따른 어머니의 화병 등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그는 이 때부터 "하루 한가지 선행"이라는 좌우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요즘도 누군가 어려운 이웃이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신문이나 방송을 자주 본다는 추씨는 "남을 돕는다는 것은 쓰고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족하더라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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