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나무 살리는 임도돼야

임도는 산불이 발생했을때 화재가 다른 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또 산불을 효과적으로 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런 임도 개설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자연환경 단체에서는 임도를 내는 과정에서 나무가 많이 베어져 나가고 또 임도로 말미암아 자연생태계가 파괴된다면서 임도 개설 자체를 반대한다. 따라서 임도를 낼때는 가능하면 도로변의 나무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고 그리고 자연생태계의 교란이 없도록 해야한다.

 울주군이 임도를 개설하면서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울주군은 최근 두서면 아미산에 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를 개설하고 있다. 그런데 군이 중장비를 동원해 이 일을 하면서 임도주변의 수십년 된 소나무를 1000여그루나 베어내는가 하면 그동안 산림 녹화사업으로 심은 잣나무 수십그루를 뿌리채 뽑아 버리는 바람에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임도는 산림 보호를 위해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임도를 만들때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이 수목의 훼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울주군은 임도를 개설하면서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수목은 베어버리는 일은 쉽지만 이것을 자라게 하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 특히 군이 일부러 예산을 들여 심은 잣나무 마져도 임도를 개설하면서 뿌리채 뽑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임도 개설도 좋지만 군이 스스로 나무를 사랑하는 자세를 보일때 군민들도 군의 산불방지 정책을 지지하고 따를 것이다. 임도개설에서 나무 보호 못잖게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 임도 관리이다. 울주군에는 신불산·연화산 등 임도가 개설된 산이 많다. 그런데 이들 산에 있는 임도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등산객들이 도로 주변의 나무를 훼손 시키는 일이 잦고 또 일부 구역은 산사태가 발생해 아까운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군이 임도 개설에만 관심을 갖고 정작 임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울주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산불 발생이 잦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산불이 많이 발생할 때이다. 울주군이 임도를 개설하는 것을 놓고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울주군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임도가 오히려 나무를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임도 개설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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