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이천수(고려대)가 히딩크사단의 「전문키커」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천수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경기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전후반에 한국이 얻어낸 4개의 코너킥을 도맡아 처리하며 전문키커로서의 첫 시험을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특히 이천수는 전반 20분 상대 오른쪽 코너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유상철의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이천수는 골포스트로 앞쪽으로 낮고 강하게 날아가 골문앞에 포진된 상대 수비진이 꼼짝없이 당하게 만드는 정확성과 스피드를 갖춘 「고감도」의 킥으로 가능성을충분히 보여줬다.

 정확한 킥력을 가진 전문키커의 확보는 월드컵을 불과 6개월여 앞둔 한국대표팀이 가장 큰 부담을 안고 그 해법을 찾기위해 노력해온 부분중 하나.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은 스리백 수비를 가동,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다소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정확한 키커가 없어 세트플레이에 의한 공격 기회를 거의 무산시키다시피 했던게 사실이다.

 히딩크 감독도 크로아티아전 직후 세트플에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고 8일 오후 미국전을 위한 마지막 훈련에서도 모든 선수들의 프리킥과 코너킥 능력을 테스트하는 등 전문키커 찾기에 부심해 왔다.

 또 히딩크 감독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이천수, 이을용 등 4-3명의 선수를물망에 올려 놓은 뒤 이날 실전에서 이천수를 전문키커로 내세운 것.

 야생마같이 그라운드를 휘젓는 타고난 골잡이로서의 기질과 대표팀 최고의 지구력으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아온 이천수는 정교함을 요하는 전문키커의 역할까지 더해 히딩크 사단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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