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94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노동자 1만5천여명이 노조 결성의 합법화와 선거권을 요구하며 궐기한 데 기원을 두고 있다.

 울산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날을 기념해 8~9일 이틀에 걸쳐 캠페인과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이들은 "성매매 방지법 제정·호주제 폐지·성폭력특별법개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02년 주요과제로 △호주제 폐지하여 평등가족, 열린사회 지향 △성폭력특별법 개정하고 성매매방지법 제정 △지역여성들의 정치 세력화에 대한 방안 모색, 실천을 내세우고 있다.

 울산여성회 울산여성의전화 울산YWCA 현대중공업노동자가족협의회 민주노동당여성위원회 울산생명의전화 울산대학교총여학생회 등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8일 오후 2시부터 현대백화점 성남점 앞에서 갖는 캠페인으로 시작된다. 세계여성의날에 대한 홍보와 아울러 최근 가정폭력으로 인해 남편을 살해한 안씨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함께 펼친다.

 기념행사는 9일 오후 2시부터 울산여성회관에서 갖는다. 길놀이로 시작해 3·8세계여성의날 행사과정 및 지역 여성운동의 역사에 대한 영상 상영, 노래공연를 식전행사로 가진 뒤 기념식을 마련하고 이어 노래공연과 울산여성발전 디딤돌과 걸림돌에 대한 시상식, 춤공연, 결의문낭독으로 이어진다. 디딤돌에는 태광산업성추행대책위, 걸림돌에는 태광산업이 선정됐다.

 한편 서울에서는 27개 여성단체의 연합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오는 10일 낮 12시 대학로에서 여성·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제18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다. "성매매방지법 제정, 호주제 폐지, 보육의 공공성 확보" 등 올해 여성계의 3대쟁점을 주제로 내세운 이날 행사는 노래패의 "호주제를 폐지하라"는 공연과 "성차별터널 통과하기"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지며 신명의 마당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7일 국회 앞에서 "한국 여성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