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들이 사회, 탐구, 언어, 표현, 건강 등 5개 영역의 통합교육을 기본으로 기획, 제작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 9월 10~15일 KBS 1TV 〈TV유치원 하나 둘 셋〉, KBS 2TV 〈수수께끼 블루〉, MBC 〈뽀뽀뽀〉, EBS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등을 모니터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들은 5개 영역 가운데 사회 및 정서 영역에 많이 치우쳐 제작되고 있었으며, 창의적 표현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MCA는 보고서에서 이들 프로그램이 전체적인 틀은 5개 영역을 고루 다루는 통합교육에 근거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인 내용과 전개방식에 있어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YMCA는 EBS 〈방귀대장 뿡뿡이〉의 경우 매일 방송되는 프로그램 안에 3개 이상의 생활영역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학습자의 능동적인 태도와 학습형태를 유도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언어영역과 관련해서는 한글학습을 위한 코너는 단 한개도 없었으며, 〈딩동댕유치원〉의 "하이, 스피니", 〈TV유치원 하나 둘 셋〉의 "굿모닝 지니", 〈뽀뽀뽀〉의 "ABCD" 등과 같은 영어학습코너로만 구성됐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또한 대부분 주제와의 연계성 없이 언어학습이 진행됐으며, 내용 또한 기능적인 언어습득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탐구영역은 대체로 자료화면이나 교구위주의 단순한 학습형태를 보여주면서 유아의 자발적인 호기심이나, 욕구, 흥미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었으며, 표현영역은 대부분 남을 모방하는 체조 위주로 창의적 신체표현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사회영역은 가장 일반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배경으로 한 공주와 왕자 이야기, 백인으로 제한된 캐릭터와 외국자료들에 치우친 화면제공 등이 주축을 이루면서, 유아의 현실적인 주변환경과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건강영역은 기초체력을 위한 기본동작을 위주로 획일적인 맨손체조에 국한돼있었으며, 몸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YMCA는 △유아의 전인교육을 위한 주제중심의 통합교육 △탄탄한 대본과 구성 △유아들의 능동적 학습결과 유도△전문가에 의한 제작△진행자의 전문성 증대 △유아교육 프로그램 전문 프로덕션 설립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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