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회의원(무소속·울산동·사진)이 사실상의 첫 후원회를 개최키로 해 주목된다.

 정의원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저서 "일본에 말한다" 출판기념회를 겸해 후원회(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정의원은 지난 96년 지역구인 울산동구에서 후원회가 열었으나 당시 2002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긴급 오찬이 열리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고, 후원회원들의 조촐한 모임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후원회가 정치인으로서 실질적인 첫 후원행사라고 정의원측은 설명했다.

 정의원의 이번 후원회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현대중공업, 현대학원 등의 실소유주로 자타가 인정하는 재력가인데 "과연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후원행사에 그칠까" 하는 의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등을 겨냥한 일종의 "세과시"용 행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의원측은 이같은 시각에 대해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너무 민감하게 해석하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의원측은 "당초 지난 10월 일본경제신문사에 의해 일본에서 출간(일본어판)돼 화제가 된 "일본에 말한다"의 한국어판 출판기념회를 기획했는데, "후원회가 있는데도 한번도 열지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무책임한 면도 있다"는 후원회원들의 의견이 분분해 후원행사를 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청장을 만들면서 이면에 출판후원금만 받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선관위측이 오히려 기부행위에 해당된다고 해석해 후원금을 받지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화환, 화분 사절" 및 "부담이 되지않는 소액후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정의원의 이번 후원회는 원하든, 원치않든 지역구민들을 비롯해 그를 "아끼고 좋아하는" 각계각층의 "팬"들이 운집, 성황을 이루면서 그 위상을 반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월드컵조직위원장인 정의원은 6일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때 중국경기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중국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각각 비밀각서를 교환하는 물밑작업을 벌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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