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온통 비리 투성이로 얼룩지고 있다. 어려운 기업을 살리라고국민의 혈세로 모아준 공적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 밝혀져 국민들을 분노케 하더니 울산에서는 학교공사를 하는 업체로 부터 뇌물을 받은 학교장과 행정실무자들이 구속 되었다. 앞으로 검찰이 이와 관련 본격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하니 울산에서 학교공사와 관련 쇠고랑을 차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 아직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는 우리사회는 교육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따라서

사회곳곳에서 부정과 비리가 나타나도 2세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들만 깨끗하면 아직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학교장이 관련된 공사 비리 사건은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말았다.

 학원가에서 이런 비리가 밝혀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산만 해도 올 중반에 학교 급식과 관련해 납품업자들과 행정을 보는 사람들의 비리가 밝혀져 시민들을 실망시키더니 이번에는 학교장이 학교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번 사건을 보는 시민들은 어떻게 하다가 우리사회가 이렇게 까지 되었나 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가 각종 공사와 관련 뇌물을 척결해야 하는것은 공사에 뇌물이 오가면 공사자체가 부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공사의 경우 뇌물을 상납하면 그 돈이 공사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공사 자체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 학교 시설은 이용자가 학생들이기 때문에 부실공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것을 알면서도 뇌물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교육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두번째로 공사와 관련된 뇌물은 결국 시민세금으로 충당하게 된다는것이다. .뇌물로 만들어진 공사는 부실할 수밖에 없고 공사가 부실하면 이에 대한 개보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국민들중에는 공적 자금의 해외 유출을 보면서 앞으로 국가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교육계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학교 공사의 부실을 막고 우리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학교공사와 관련된 수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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