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는 자신과 탈레반 고위 간부들이 사면 받을 수 있다면 탈레반 최후의 거점인 칸다하르를 내줄 용의가 있다고 6일 영국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지도자로 전날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으로 선출된 하미드 카르자이가 오마르가 자신에게 칸다하르를 넘겨주는 대가로 생명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르자이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5~6일전 오마르로부터 자신과 탈레반 고위 간부들의 사면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자신이 이를 수락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르자이의 친척이며 탈레반측과 긴밀히 접촉해온 파슈툰족의 한 고위관리는 카르자이가 이미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카르자이는 오마르와 탈레반 고위 간부들이 처형되거나 기소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나는 이같은 메시지를 오마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는 5일 칸다하르 인근에서 발생한 미국 B-5폭격기의 오폭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고 ABC-TV 등 미 언론들이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런던 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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