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이 해마다 늘어나는 물동량에 비해 한정된 기반시설로 인해 포화상태를 빚어면서 올 한해 물동량 및 선박입항척수면에서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항만관련업계들은 물품공급업을 중심으로 증가현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항만관련업계들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물밑에서 진행돼 갈수록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전국 대부분의 항만에서 물동량 및 선박입항척수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울산항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면서 10년만에 항만별 물동량 처리실적 1위를 위협받고 있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울산항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1억2천301만9천t으로 전년 동기의 1억2천515만8천t 대비 1.7%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광양항은 이기간중 1억2천263만3천t을 처리 전년 동기 대비 7.1%가 늘어났으며 부산항은 20.4%, 인천항도 1.9% 증가했다.

 광양항은 지난 98년 1억1천496만4천t의 화물을 처리, 울산항에 비해 3천400만t 이상의 차이를 보였던 것이 올들어 40만t 수준으로 차이가 급감, 물동량처리실적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울산항 발전 및 지역경제발전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는 컨테이너물량의 증가세는 큰 폭으로 줄어 물류기반시설 등이 부족한 울산항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견이다. 지난 92년8월 울산항에 컨테이너 화물이 첫 취항한 이래 매년 10~3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든 컨물량 지난해 59%나 늘어났으나 올들어 증가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울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20만2천745TEU로 전년 동기의 19만2천991TEU 대비 5.1% 증가하는데 그쳐 당초 예상했던 30만TEU 달성이 역부족인 상태이다.

 또 선박입항척수도 울산항이 10월말 현재 1만9천576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데 반해 부산항은 같은기간 3.3%, 인천항 6.9%, 광양항 0.9%가 늘어났다.

 반면 항만관련 용역업과 해운선사 등은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여, 치열한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12월 현재 내항화물운송 사업체수 및 보유선박은 19개사 41척으로 전년말 대비 3개사 2척이 늘어났으며 하역업 2개사, 선박급유업 3개사 물품공급업 10개사 등이 늘어났다.

 해운법 시행령이 개정돼 국제 및 국내해운대리점간 기능통합이 이루어짐에 따라 업계간 경쟁체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항을 동남권 거점항만으로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추진중인 울산신항만 공사가 계획수립 6년만에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원유부이 이설이 난관을 보이면서 해양수산부가 당초 1단계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던 울산신항만 북측지역개발을 뒤로 미루는 대신 2단계 사업인 남측지역을 먼저 개발키로 하고 용역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민자사업은 지난달 28일 현대산업개발(주)를 주간사로 한 가칭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주)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2003년 초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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