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울주군의회는 5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제45회 군의회 제2차 정례회를 개최, 오는 22일까지 18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변양섭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가 내년 군정방향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지역발전 및 군민복지증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예산을 심의하는 시간이므로 군의 주요 시책과 사업예산의 재원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편성되었는지 심도 있는 검토를 해줄 것"을 군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변의장은 특히 "중기지방재정계획으로 확정된 사업이 우선순위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돼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획성 있는 예산편성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군의회는 이어 박진구 군수로 부터 2002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군정연설을 청취했다.

 이날 박군수는 제안연설을 통해 "WTO 뉴라운드 출범으로 지역 농촌이 개방화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므로 농어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벼농사 직불제의 일부 보전도 농민, 의회와 협의해 결론내릴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박군수는 또 "울주군이 남부와 서부로 구분되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남부지역은 원전특별지원사업을, 서부는 대곡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그리고 기타지역은 소규모 숙원사업 위주로 예산을 적정 배정해 지역균형개발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울주군이 인구, 면적, 재정자립도 측면에서 전국 89개 면중 제일 큰 군으로 발돋움했지만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주민간 편가르기 등 갈등이 표면화 되고 사회기강이 해이해져 행정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진정한 주민자치의 기틀을 바탕으로 전 공무원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행정공백을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진한 사업 중 문화유적 순례, 향토사료 수집 등 다채로운 지역문화 찾기사업과 언양봉계전통한우축제, 온양옹기축제 등 지역문화제 개최, 그리고 향후 민속박물관 건립과 더불어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 문화재주변 정비사업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원전특별회계예산 15억원을 지역 학교발전지원금으로 교부함으로써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과 온양읍, 범서읍 승격 및 노후된 상북면 청사를 이전 신축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군수는 특히 "농촌 소득증대와 농산물 수출촉진을 위해서 군의회, 농민과 함께 하와이, 태국, 말레이지아, 중국 등을 돌면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 울산 농산물의 세계화에 앞장섰다"고 강조해 최근 일부 계층에서의 비난 목소리를 일축했다.

 게다가 그는 "읍면운동장 조성추진, 동네체육시설 확충, 여성축구단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함께 향후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하여 여가선용시설 확충계획을 수립중에 있다"고 말하고 "원전주변과 대곡댐주변지역 특별지원금 350억원과 원전보상업무 수수료수입 등 30억원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예산운용에 탄력성이 있어 도로확포장 등 각종 SOC사업에 750억원, 농로와 용수로 개설에 190억원 등 농어업 생산기반시설에 250억원을 투자하였으며 정부와 농협수매 차액을 추가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반발이 심한 신고리원전건설과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과 관련하여 박군수는 "군민간에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케이블카 사업은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사업이 지연되는 등 군민들의 심려를 끼친 부분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군수는 내년의 군정방향을 △21C 비젼있는 자치행정 구현 △찾아오는 문화관광 여건 조성△조화로운 지역균형개발 도모 △농어촌 소득증대사업 투자 확대 △풍요로운 복지군정 전개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주민자치센터를 확대 시행하고 울주군을 광역시의 배후지역 여가공간으로 개발 하기 위해 회야강 주변에 경정장 설치의 타당성 검토, 대곡댐 주변에 양묘장 겸한 수목원 조성, 삼평초등 주변에 자연생태 학습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복지회관을 비롯한 삼남지역에 장애인복지회관, 범서지역에 중부종합사회복지관, 온산지역에 근로자종합복지관을 건립해 복지군정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박군수는 내년도 재정운영 방향을 △주민숙원사업 집중 투자 △경상예산 최대한 축소 △계속사업 마무리에 투자 우선 △농어촌 경쟁력강화 사업과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군수는 이러한 방향에서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이 규모면에서 볼 때 올해 당초예산에 비해 40%정도 증액된 1천600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중 일반회계는 1천200억원으로 올해 당초예산 1천70억원보다 130억원 증액되었고 특별회계는 400억원으로 원전지원금과 대곡댐 지원사업비가 대폭 늘어나 올해 100억원보다 300억원이 증액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분야별로 보면 인건비를 포함한 경상예산이 440억원, 사업예산은 WTO 대비 농업분야에 190억원, 주5일 근무제와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한 문화관광 여건조성사업에 40억원, 장애인과 노인복지사업에 110억원, 도로등 사회간접자본 시설확충에 300억원으로 편성하였다고 말했다.

 박군수는 "당초예산안이 의원 여러분의 관점에서 보면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지역주민의 복지증진과 소득증대는 물론 균형적인 지역개발에 역점을 두고자 심혈을 기울여 예산안을 편성하였다"면서 "의원들의 진지한 심의를 통하여 생산적인 방향을 제시하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례회의에는 2002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을 비롯해 △2002년 중기지방재정계획 보고 △2002년 재해대책기금운용계획안 및 재난관리기금운용계획안 △2002년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의결건 △2002년 저소득주민자녀장학기금운용계획 △올해 제3회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및 개정조례안 등에 대해 심의한다. 조재훈기자 joca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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