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격인 ‘비아그라’(성분명, 구연산실데나필)가 국내 브랜드의 인기 여파로 출시 후 처음으로 시장 1위 자리를 경쟁 제품에 내줬다.
 10일 제약업계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릴리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정’(성분명, 타다라필)이 매출 269억원(약국 공급가격 기준)을 올려 이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한국화이자제약 비아그라 정은 256억원의 매출을 기록, 2위로 내려 앉았다. 비아그라가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1999년 10월 국내 출시된 이래 처음이다.
 비아그라의 위축은 특허 만료 후 출시된 국내 제약사의 복제약 등 국산 제품의 선전에 따라 시장 구도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한미약품의 ‘팔팔 정’(성분명, 구연산 실데나필)은 7개월 동안 223억원어치가 팔려 단숨에 3위를 꿰찼다.
 또 동아제약의 신약 ‘자이데나 정’(성분명, 유데나필)은 170억원의 매출로 4위에 올랐고 SK케미칼의 ‘엠빅스’(성분명, 미로데나필)가 매출 6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제품 가운데 3개가 국산 신약 또는 복제약인 셈이다.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하는 한 제약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비아그라 복제약이 대거 출시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순위가 뒤바뀌었다”며 “비아그라의 순위 하락은 시알리스의 성과 때문이 아니라 국산 복제약에 시장을 잠식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아그라를 제치고 1위가 된 시알리스는 순위가 올랐어도 매출액이 337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산 발기부전치료제의 인기 비결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필름이나 츄정 등 다양한 복용 형태, 1일 1회 요법 저용량 제품 등이 꼽힌다.
 지난해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1천180억원으로, 2010년 975억원과 2011년 1천75억원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이 나오고 있어 전체 의약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당분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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