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 출혈, 가려움증이 나타날 경우는 일단 치질로 의심해야 한다. 이같은 증상들은 치질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자각증상이자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내색하기 곤란하고 환자가 환부를 직접 보기 어려운데다 증상이 나타났다 쉽게 다시 가라앉곤 하는 반복 현상으로 자칫 방치하다 보면 "좌불안석"의 곤욕을 치른다.

 치질 전문병원 울산 중앙외과 이명우 원장은 "치질은 항문의 3대 질환인 치핵, 치루, 치열을 통칭해서 일컫는 말로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불결한 관리와 피로, 스트레스, 변비, 불규칙한 생활을 들 수 있다"며 "예방도 중요하지만 초기 자각증상이 발견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검진을 받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질중 치핵과 치루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항문이 찢어져 발생하는 치열은 여성이 많은 편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청결하지 못한데다 음주, 자극적 음식에 과로가 잦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문병의 60%가 치핵, 15%가 치열, 15%가 치루, 기타 질환이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가장 흔한 것이 치핵이다. 일반적으로 치질이라면 대부분 치핵으로 알고 있을 정도이다.

 치핵은 혈관병으로 항문의 혈관과 그 주위 조직이 함께 늘어나 덩어리가 되고 그것이 터져 피가 나거나, 속에서 피가 응고되어 갑자기 볼록 튀어 나오거나 오래되면 항문에 힘을 줄 때 바깥으로 빠져 나온다. 염증이 생기면 통증과 진물이 난다. 발생 위치에 따라 내치핵(암치질), 외치핵(수치질)으로 구분한다.

 배변 습관도 치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변비가 심하면 무리하게 힘을 주기 때문에 치질 발병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배변 욕구가 없더라도 아침식사후에는 화장실서 5분 정도 앉아 있도록 하고 다음에 다시 시도하더라도 끝까지 다 보려고 무리하게 애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즉시 물 2컵에 사과 1개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 우유를 차게해서 1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사과·포도주스가 변비에는 매우 좋다. 기름진 육류는 피해야 한다.

 운동은 수영이 좋으며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도 도움이 된다. 몸을 움직여 장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다. 배변 후에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40도 정도의 온수좌욕도 좋다. 좌욕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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