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폴란드를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4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유럽 상위팀과 한국팀과의차이 분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D조에 함께 편성된 팀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포르투갈이 강한 팀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도 포르투갈처럼 강해질 수 있다』면서 『폴란드는 전력을 잘 드러내려고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까다로운 팀』이라고주장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폴란드를) 포르투갈보다 덜 비중을 두고 있는데다 16강 진출의 관문이 될 첫 상대이기 때문에 폴란드전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내년 월드컵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기술, 전술, 육체, 정신적 측면 등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누고 각각 최고치를 100%라고 가정하면서 현재 대표팀이 지닌 수치를 부여하는 한편 앞으로의 훈련계획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대표팀은 기술적 측면에서 80%정도는 달성했을 정도로 선수 개개인이 훌륭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만들기 위해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는 30%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게다가 선수들 가운데 2~3명은 열의가 너무 지나쳐 경기 중 전술을 흐트러뜨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육체적으로 한국대표팀의 스피드는 80%에 이르지만 힘이나 지구력은 50%에 불과하다』면서 『단기간에 배가되지는 않지만 요즘 전문가에 의해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파워를 높이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사회구조가 연장자를 존중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나이 어린 선수들이 주눅이 들거나 선배들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기를 꺼리는등 유럽에 비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많은 대화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처음와서 축구협회에서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는 유럽팀에서주로 감독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소 망설였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한국과의 인연을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계약은 내년 6월까지이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것 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면서 『지난 몇몇 친선경기에서의 완패는 월드컵에서 최선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강연에는 아프신 고트비 대표팀 비디오 분석담당관도 함께 연단에 올라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모아둔 공격과 수비, 공수전환 등 30여가지 종류별로 분류된 한국 및 외국팀의 경기장면 파일을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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