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의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국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이 출전국 선수단의 훈련캠프를 유치하는데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훈련캠프를 유치하면 선수단과 보도진, 훈련장을 찾을 열성 팬 등이 뿌릴 경제적 효과가 수백억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언론들의 보도 등으로 홍보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출전국의 입장에서 보면 월드컵 예선일정과 장소가 정해진 만큼 자국에 가장 유리한 훈련캠프를 선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4강, 8강 후보인 축구강국들의 훈련캠프는 약팀들 보다도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각국 언론의 관심도 높아 최우선 유치대상이라 할 수 있고, 그 만큼 최적의 시설과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울산은 국내 10개 개최도시 중 서귀포를 제외한 육지에서 서울에 뒤지지않는 최적의 훈련캠프 후보지로 손꼽히고 있다. 울산시가 월드컵조직위로부터 지정받은 훈련캠프 후보지는 동구지역내 서부(시민)구장과 미포구장.

 지난 95년 준공과 함께 완벽한 시설을 뽐내온 서부구장(잔디 2면)은 현대중공업이 100억원을 들여 300명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특급호텔급 선수단 전용숙소까지 내년초 완공할 예정이어서 최상의 훈련캠프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과학대학 동부캠퍼스 뒷편 미포구장(잔디 2면)은 개인사물함, 마사지실, 미디어실 등을 갖춘 관리동까지 완비한 흠잡을데 없는 현대식 시설로 지난 7월15일 준공했다. 두 구장 모두 시설만큼은 국내 최고수준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어 훈련캠프를 찾는 각국의 부러움을 사는 "울산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조 추첨이 끝난 이틀 뒤인 지난 3일 울산시는 스페인 축구협회와 서부(시민)구장에 대한 훈련캠프 사용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스페인은 조 추첨때 B조 톱시드를 배정받은 축구강국(현 FIFA랭킹 7위)으로 훈련캠프 사용기간도 내년 5월20일부터 6월26일까지로 했다. 준결승이 25일 서울(한 경기는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4강을 노리고 계약한 셈이다.

 미포구장에 훈련캠프를 차릴 가능성이 높은 팀은 중국, 브라질 등. 월드컵때 10만명 규모의 응원단과 관광객이 내한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은 자국민의 이동거리 문제로 울산외에 대전을, 만년 우승후보 브라질은 울산외에 서귀포와 수원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월드컵기획과 관계자들은 "울산의 훈련캠프 후보지는 시설은 물론 항공편, 환경 등을 종합할 때 최적지 중 하나"라며 "울산을 국제적 도시로 부각시키는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팀을 유치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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