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세소래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희곡 최인훈 연출 박태환)가 제11회 처용연극페스티벌의 마지막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6일 4시30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온달과 평강공주의 서사적 구성에 다른 설화들을 첨가한 작품으로 원전 설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고 변용된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 오늘날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서막(온달의 꿈), 1막(평강과 온달의 만남), 2막(온달의 죽음), 3막(평강의 죽음)으로 구성돼 있다.

 숲속에서 야인의 생활을 하던 온달이 왕가의 권력투쟁에서 패자로 축출당한 평강공주를 만나 결혼한다. 온달의 도움으로 평강공주는 다시 권력투쟁의 장인 궁중으로 돌아가고 패권을 쟁취해 나간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온달이 죽게되고 평강공주 역시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진다. 죽은 온달의 모습을 유령으로 만난 평강공주는 권력을 향한 욕망의 허망함과 참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공주역은 이경민씨, 온달 권상묵씨, 대사 정재화, 온달어머니 문혜정, 시녀 박연주씨 등이 출연한다.

 박태환씨는 "표면적 주제를 감은사 전설과 바보 온달로 잡고 있지만 내면에는 변신신앙과 유희사상을 가능하게 하는 고대의 종교 심성이 내포돼 있다"며 "이러한 주제에다 현대적 감각을 보완해 설화와 신화의 세계를 보여주고 보편적인 한국인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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