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공중파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제작하고있는 시트콤들이 천편일률적인 남녀관계에 집착하며, 진부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는 지난 11월 5일부터 9일까지 MBC 〈뉴논스톱〉, SBS 〈골뱅이〉(현재 종영), KBS 2TV 〈잘난걸 어떡해〉를 분석한 뒤, 1일 발표한 보고서 "남녀관계와 사랑밖에 모르는 시트콤"을 통해 각 방송사들이 짧은 제작기간을 들여 부실하게 제작한 시트콤들이 이분법적인 남녀관계와 인물 중심의 코미디프로그램으로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뉴논스톱〉은 조사기간 중 방송된 5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남녀관계에 치중한 것이었으며, 대학생들의 전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사건, 사고가 기숙사 휴게실에서 벌어지고 있어 제한적인 소재에 매몰돼 있었다.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전혀 묘사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

 〈골뱅이〉 역시 하숙집을 주무대로 남, 녀 대학생의 삼각관계, 사소한 오해 등을 주요한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의 식상감을 자아내고 있었으며, 출연진들이 연애에만 골몰하는 설정으로 인해 대학진학을 앞둔 시청자들에게 실제 대학생활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잘난걸 어떡해〉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다른 시트콤들과 달리 직장인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진부한 남녀관계에서 극 전개의 모티브를 찾는 것은 물론, 매회 비상식적으로 거친 여성들을 등장시켜 왜곡된 여성상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고 있어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여성단체협의회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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