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이끌어온 천재들의 문장
시대를 막론하고 지배계층의 필독서
인문고전 읽기에 심취해보면 어떨까

▲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영토면적 108위인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출판대국이다. ‘고전읽기’라는 과정이 있을만큼 한때 우리나라 대학은 세계 어느 나라 대학 못지않게 인문고전 독서에 열심이었다. 교수가 인문고전을 원서로 강의하고, 선배가 철학고전을 권하고, 대학 4년 동안 고전 100권을 독파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공자의 <논어>, 플라톤의 <국가>를 만난 것도 이 무렵이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다. 고전(古典)과 비고전(非古典)이다. 고전은 100년 이상, 길게는 1000년 이상 살아남은 책을 말하며 천재들의 저작이다.

여러분이 10년 동안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매일 두 시간 이상 개인지도를 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아마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추앙 받고 있는 사람들보다 뛰어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인문고전을 남긴 진짜 천재들에게 개인지도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술 대신 철학고전에 취하겠다!” 이미 10대에 서양철학 고전을 독파하고 대학에서는 전공보다 철학 강의를, 직장에서는 상사로부터 논리학에 근거한 사고를 두루 섭렵한 이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었다. “어떤 장애물이든 고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30대 교황 식스투스 4세로부터 시스티나 성당을 장식해 줄 최고의 예술가 반열에 끼지도 못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던 천재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문학, 철학, 역사 고전의 특별한 독서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중간급 장인의 한 사람에 불과 했던 이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였다.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천재들이 쓴 문장 뒤에 숨은 이치를 깨닫는 순간, 평범하였던 두뇌는 지적 쾌감의 정점을 경험하고 그 맛에 중독되어, 그들의 천재성은 마치 우리를 뛰쳐나온 사자처럼 역사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를 보아도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 받는 계급’으로 나뉘어져 왔고, 피지배 계급의 금기사항의 대표적인 것이 인문고전 독서였다고 한다.

조선의 지배계급은 인문고전 독서가 업(業)이었고, 중국의 지배계급은 지나칠 정도로 인문고전을 중시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피지배계급은 자의든 타의든 고전과는 늘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일본의 쇼군 계급도 중국 고전을 마치 비밀문서처럼 전수했다고 하니 개인, 가문, 국운을 바꾸는 핵심이 인문고전을 읽는 독서의 힘이 아니었을까?

작금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과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오늘날 미국의 10대들 못지 않을 정도로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고 공부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인문고전을 싹 치워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미국 대학들의 인문고전 독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인트 존스 대학(St. john’s University)은 4년 내내 인문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고 쓰는 게 교육과정의 핵심이며, 160여 메이저 대학에서도 ‘인문고전 100권 독서프로그램’이나 ‘인문고전 독서 중심의 전공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의 교육과정은 리더의 두뇌를 가진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인문고전 중심의 사립교육과정이 아닌 공장의 부품 같은 획일적 두뇌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립학교 교육과정은 아닐까?

약 100년전 경남 의령과 강원도 통천에서 두 아이가 태어났다. 의령에서 태어난 아이는 일곱 살에 <논어>와 <사서삼경> <자치통감> 같은 고전을, 통천에서 태어난 아이도 <동몽선습> <소학> 같은 고전에서 <대학> <논어> <맹자> 같은 고전을 치열하게 읽고 술술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이다.

이병철 회장의 ‘인재경영’은 <논어>에서, 정주영 회장의 ‘도전경영’은 <채근담>과 <대학>을 비롯한 고전에서 나왔음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개인과 가문 그리고 나라를 바꾸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인문고전 독서의 영’을 내리자.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온 마음으로 통할 때까지 사색하고, 치열하게 독서하자. 머지않아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자손, 국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의 근본이 바뀔 것이다. 리딩(Reading)이 리더(Leader)의 본업(本業)은 아닐까?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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