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최근 들어 소극적인 의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우선 지난달 하순 상임위별로 울산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벌였으나 예년에 비해 훨씬 깊이와 강도가 떨어지고 언론보도사항 외 자체발굴한 지적사항도 거의 없어 "수박겉핥기식" 감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특별한 쟁점없이 너무 밋밋하게 끝났다. 아무래도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의정활동이 위축되는 것같다"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조용수 내무위원장은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사무감사의 지적건수가 줄어들고 강도 역시 약해진 것같다"면서 "이는 집행부가 업무추진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측면과 시의원들이 문제점 발굴을 제대로 하지못했다는 양면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의회는 또 지난달부터 울산시의 오는 2005년 전국체전을 대비한 각종 체육시설 확충계획과 관련해서도 △체육공원 조성계획의 임의변경 △공설운동장 개·보수 계획의 백지화 및 철거·신축계획 등에 대해 수차 비판의 목소리를 냈으나 통일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이와함께 집행부가 여러차례 국가공단 완충녹지사업비의 국비지원책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대정부건의문이나 촉구결의안 하나없이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집행부에 대한 견제는 물론 협력도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시의회가 이처럼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의정활동 경향을 보이는 것은 전문성 미흡 보다는 임기만료를 앞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역구 챙기기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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