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체들이 전망 하는 올해 울산경제는 어둡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국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울산의 기업체들이 올해 울산 경제를 어둡게 보는 가장 큰 요인은 엔저 현상이다. 무역협회 울산사무소가 내어 놓은 자료는 최근들어 급락 하고 있는 엔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되어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울산의 대 기업들이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호조를 보였던 현대 자동차의 경우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북미시장에서 일본차와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현상은 울산의 주력 기업인 현대 중공업도 예외가 아니다. 엔저가 지속되면 그동안 수주한 선박수출로 채산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수주 자체가 줄어들어 울산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들어 급격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역시 우리 경제를 위협할 것이다. 중국은 특히 국제시장에서 자동차와 조선 등 우리의 주력 상품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는 자국에 이미 발을 들여 놓은 일본과 미국 등의 자동차 회사들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 갈 경우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이 설 자리가 넓지 않다. 이런 현상은 조선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조선업은 노동 집약 산업이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 보다 훨씬 조선 기술이 앞섰던 스웨덴과 일본을 제치고 우리가 세계적인 조선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나라에 비해 우리의 임금이 "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중국이 본격적으로 조선업에 뛰어들 경우 우리의 조선업 역시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올해 울산 경제의 대외여건은 어둡다. 그러나 경제에서 대외여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중요한 것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기업인들의 자세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경제를 가장 어렵게 하는 소모적인 노사마찰이 없어야겠다. 아울러 정부 역시 수출업체의 이런 어려움점을 생각해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실제로 도움을 줄수 있는 각종 대책을 세울때 어두운 전망과는 달리 울산 경제가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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