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컬처스쿨 ‘뮤지컬과 인생’
전수경 뮤지컬 배우

▲ 뮤지컬 배우 전수경씨가 6일 CK 아트홀에서 열린 제3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뮤지컬과 인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은 90년대 후반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1920년대부터 뮤지컬의 양적인 황금기를 맞았습니다.”

6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 제 1강을 맡은 뮤지컬 계의 디바 전수경(48·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교수)씨는 차근 차근 알기쉽게 뮤지컬의 역사에 대해 풀어나갔다. 그리고는 중간 중간에 2명의 동료배우와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컬을 갈라쇼 형식으로 선보였다.

수강생들은 뮤지컬의 역사를 실제 뮤지컬 갈라쇼 공연과 함께 들음으로써 이해가 훨씬 빨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전 교수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서는 1920년대에 이미 매년 400편 넘는 작품이 창작되고 무대에 올랐다. 그 때부터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명작들이 탄생했다. 뉴욕과 런던 뮤지컬이 특히 인기가 있었는데, 이 중 미국 뮤지컬이 세계를 이끌어갔다.

이후 2차 세계대전으로 작품 수는 감소하지만 질적으로는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다든지 기존의 연극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키스미 케이트’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과 같은 유명한 작품이 50년대 이후에 나타나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다.

1980년대에는 런던 뮤지컬이 전세계의 중심에 들어서게 된다. 작품 ‘캣츠’ 때문에 1981년에는 ‘예매’라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사람이 나오지는 않지만 인간세계의 모습을 고양이 세계에 투영시킨 작품이다. 성공 이유는 작품 안에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안무, 음악 등을 버무려 어른·아이가 다 볼 수있는 환상의 세계를 꾸몄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 뮤지컬이 뜨기 전에는 다른 나라 배우들이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나라 뮤지컬을 보면 우리 배우들이 노래는 제일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 공연에서 윤복희 선생님이 안오셔서 내가 대신 했다. 맘을 독하게 먹고 무대에 섰는데, 나중에 환불해 달라거나 불평을 하는 관객이 없어서 뿌듯했다”며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도 격의없이 털어놨다.

김동수기자 kds8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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