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타고 공중을 나는 와이어 액션이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어렵더라구요. 촬영할 때는 힘들어 빨리 끝나기만 기다렸지요. 이제는 영화 개봉 날짜가 다가오니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12월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화산고(火山高)〉에서 주인공 김경수 역을 맡은 장혁(25)은 개봉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자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TV 드라마 〈학교〉와 〈왕룽의 대지〉를 통해 스타가 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래퍼로도 변신해 〈헤이 걸〉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으나 스크린 성적은 아직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짱〉과 〈공중화장실〉에 이어 세번째 출연작이 된 〈화산고〉는 무협지의 무대를 고등학교로 옮겨놓은 학원무협SF영화. 여기서 그는 가는 곳마다 말썽을 피워여러 학교를 전전하다가 화산고로 전학온 김경수로 등장한다.

 "경수는 엉뚱하고 쾌활하지만 타고난 공력(功力) 때문에 피곤한 삶을 살아가지요. 화산고의 최고수 송학림(권상우), 역도부 주장 장량(김수로), 럭비부 주장 심마(김형종) 등의 스카우트전에 휘말리기도 하고 이들과 한판 대결도 벌이지요. 검도부주장 유채이로 등장하는 여고생 스타 신민아와의 키스신도 있으니 기대하세요."

 중고교 시절 체조부와 육상부에서 선수생활을 한 터라 액션 연기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촬영 전 3개월간 무술사범으로부터 혹독한 수업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시작한 촬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다보니 몸과 마음도 모두 지쳤다고 한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학교 운동장을 무대로 15분간 펼쳐지는 라스트신의 대격투장면 촬영이었지요. 대여섯번을 넘어지다가 카메라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는데 김태균 감독님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괜찮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간신히 정신을 차려 고개를 끄덕였더니 "그럼 다시 해야지"라고 몰아붙이더라구요. 솔직히 오싹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그는 지난 7월 〈화산고〉 촬영을 끝내자마자 조민호 감독의 〈정글쥬스〉에 도전했다. 그가 "양아치" 연기를 선보인 〈정글쥬스〉도 2주 전에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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