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원인과 치료법

▲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이 축농증 환자의 코를 진료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커졌다. 콧물과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특히 2주 이상 누런 콧물과 기침이 지속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코감기가 아닌 급성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각종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오랫동안 감기를 앓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적지않다. 특히 아이가 누런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코 주위 부비동에 생긴 염증으로
고름 차고 콧물·코막힘 증상 호소
3개월 넘게 계속되면 만성축농증
빠른 약물치료만으로도 완치 가능
증상 빈발땐 간단한 수술요법도

◇축농증, 약물로 완치가능

축농증의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이다. 코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병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는 등 코 점막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증상이 4주 미만일 때는 급성 축농증, 3개월 이상 지속될 땐 만성 축농증으로 보통 분류가 된다. 

▲ 축농증 수술 전(왼쪽)과 후 모습.

급성 축농증에 걸리면 콧물, 기침, 코막힘 증상 외에도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나 두통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는 감기에 걸리면 성인보다 축농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안건영 원장은 “소아의 경우 아직 부비동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더 빨리 급성 축농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축농증은 치료의 시작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2주 넘게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일단 검사를 받아 급성 축농증 여부부터 확인한다. 병원을 꾸준히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코 안의 농을 흡입해 제거하고 치료 하는 것이 만성 축농증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축농증은 약물치료만 꾸준히 받아도 완치된다. 일반적으로 2~4주 정도 약물치료를 받으면 90% 이상 호전된다. 안 원장은 “증상이 조금 호전되면 임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하는데, 세균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번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만성 축농증이 되어 자꾸 재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완전히 나을 때까지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축농증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의 경우 비염 관리와 함께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치하면 온갖 합병증 올 수도 

▲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이 축농증 원인과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축농증은 코 주위의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 병 자체가 일상 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곳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흔한 것이 기관지염이다. 축농증이 있으면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가 목 뒤로 흘러들어 가서 기도에 염증이 생긴다. 축농증을 오래 앓게되면서 기관지염을 앓거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골이도 생긴다. 부비동에 있던 고름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도를 좁게 하기 때문이다. 부비동에 오랫동안 고여 있던 고름은 고약한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혹 생겼으면 수술받아야

약물치료로 완치가 된다면 참 좋겠지만, 부득이 한 경우 수술요법으로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환자도 있다. 약물치료로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나 축농증이 너무 자주 발생을 하는 경우다.

또한 코 안에 물혹이 생겼다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 원장은 “이비인후과 코수술 환자 중 절반 가량이 축농증이 원인이며, 축농증 환자 중에는 약 1%가 수술을 받아야 낫는 환자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코 안의 점막이 염증에 자극을 받으면 부어 오르면서 물혹이 된다. 물혹이 생기면 코가 잘 막혀서 다시 축농증 증상을 악화시킨다. 안 원장은 “이런 악순환 때문에 축농증 수술을 할 때 물혹을 함께 제거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입술을 들어올려 잇몸을 절개하고, 볼에 구멍을 낸 뒤, 부비동 내 염증은 물론 점막까지 깨끗하게 긁어내는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요즘 수술은 그렇지 않다. 콧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넣은 뒤 염증을 사그라들게 하면서 고름이 잘 빠져 나오도록 부비동의 통로를 틔워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고름이 고이지않고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입구를 넓힌다는 이야기다. 수술 시간 또한 30분 정도로 짧고, 수술 이후 바로 숨을 쉬면서 퇴원할 수도 있다.

어린 아이의 경우 수술 도중에 움직일 수 있으므로 전신마취를 해야 하지만, 중학생 이상의 환자들은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이 진행된다.

안 원장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기기 않는다”며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며 살지말고, 수술요법으로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도움말=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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