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동인권 증진방안 모색- 4. 해외아동의 생명권 보호 확대돼야

지난 4월25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건물붕괴로 사망 368명,
부상 2400명이 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중 다수의 근로 아동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

저렴한 아동 인권을 착취한
세계 2위 의류유통업체인
스웨덴 H&M 등
글로벌 의류기업의 만행이 드러난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붕괴사고 후
저임금 노동 아동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방글라데시 아동은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우리 돈 1500원 남짓을 받는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서
벽돌 1000장을 날라봐야 0.9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1000원짜리 지폐 한장 받는 것이 전부다.
매일마다 자기 체중보다도
더 무거운 벽돌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 것이
방글라데시 아동의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짓밟힌 방글라데시의 아동인권을 보며
월드비전 울산지부(지부장 전광석)는
‘해외아동 인권’에 대한
국내의 역할과 아동 인권 중
‘생명권 보호’에 관한 캠페인을 소개했다.

월드비전 세계 아동보건캠페인
‘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 추진

방글라데시 아동 영양실조 개선
영양교육으로 사망률 크게 낮춰

◇2015년까지 400만명의 목숨 살리기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010년 1월1일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는 1961년 OECD 출범 이후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첫 번째 사례가 되었으며 1996년 OECD에 가입한 지 13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이런 우리나라도 약 60년전인 50년대에는 유아사망률이 1000명당 150~200명 수준이었다. 인권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권인 것이다.

 

▲ 월드비전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아동보건캠페인 ‘Child Health Now -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 ’ 행사.

월드비전 울산지부는 이러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아동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지난 2000년 부터 월드비전 글로벌 아동 보건캠페인인 ‘Child Health Now-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를 추진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전 세계에는 5초에 1명, 1년이면 690만 명의 5세 미만 아이들이 영양부족과 폐렴, 설사병 등 간단한 조치만으로 쉽게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2015년까지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을 줄여 약 400만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비전 울산지부는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전환된 첫 국가임과 동시에 OECD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 내에서 선진공여국으로서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고 전한다. 즉, 대외 원조의 양을 늘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예방 혹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월드비전은 2010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목표한 5세 미만 아동사망률 감소, 산모의 건강증진을 위한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국제 전략’을 도입했다.

 

▲ 월드비전 울산지부는 아동사망률 감소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모자보건 향상’ 캠페인을 벌였다.

◇방글라데시 성공사례

월드비전 울산지부는 방글라데시의 5세 미만 아동의 주요사망 원인은 영양실조와 설사병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월드비전은 영양실조 개선을 위해 방글라데시의 마을을 찾아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을 실시했다. 마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어떻게 자녀에게 영양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과 위생교육 등을 실시하여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서 벗어나도록 교육했다. 그 결과 영양실조로 인한 아동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지역사회보건요원을 양성하여 이들이 마을의 어머니들에게 5세 미만 아동 주요 사망원인에 대한 가정에서의 손쉬운 예방 및 치료법을 교육했다.

한 예로 지역사회보건 요원들이 어머니들에게 손쉬운 설사병 예방 치료법인 ‘경구용 수액제’ 복용법을 가르쳐 방글라데시 5세 미만 아동 81%가 이를 처방 받아 설사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한다.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 월드비전 전광석 울산지부장
“세계의 아픔·어려움 공감 1대1 결연 등 작은실천을”

지난 24일 만난 월드비전 울산지부 전광석 지부장은 “아동노동과 세계의 아픔, 최빈민국의 문제를 도울 수 있는 울산시민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며 “작은 관심에서부터 행동으로 보여주는 작은 실천, 글로벌 세계시민이 되는 것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벌어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태에 대해 먼나라의 얘기가 아닌, 우리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전 지부장은 “방글라데시에서는 학교에 가지 못한 어린 소년, 소녀들이 노동에 참여하는 등 열악한 현실에 처해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는 발달권이나 참여권 등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동들이 누려야 할 권리를 알려주고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드비전의 방글라데시 사업장에서는 ‘아동권리위원’이 있다. 10대로 구성된 이 아이들은 아동권리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하기도 하고, 정치인에게 아동권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아동들에게 권리를 주장하는 절차나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윤리적 소비와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도 필요하겠지만, 시민들이 각각 ‘글로벌 세계시민’이 되는 인식의 전환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지부장은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글로벌리더가 되길 원하고 교육정책도 그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 세계시민이 돼야 한다”면서 “세계의 아픔, 어려움을 공감하고 알아야 한다. 세계인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바로 글로벌 리더”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뉴스와 언론보도 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빵 나눔과 같은 작은 실천, 해외아동과 일대일로 결연하는 행동 등에서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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