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분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전자변형(GMO) 종자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미국산 백밀의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한국제분협회(회장 이희상)는 31일 “미국 오리건주의 한 농장에서 ’미승인 GMO밀‘이 확인됐다는 미국 농무부 동식물위생검사국 발표와 관련, 식약처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문제가 된 미국산 백맥의 구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내 제분업계는 매년 미국 정부로부터 유전자 재조합 밀이 상업 목적으로 생산,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확인서를 받고 밀을 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전날부터 오리건주의 밀 또는 밀가루를 공급받은 7개 제분업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는 내달 첫째주 나올 예정이다.
 해당 업체들은 그러나 문제의 GMO밀이 실제 국내에 수입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입하는 밀가루 가운데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라며 “다만 미국에서도 굉장히 소량으로 재배된 것이 발견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제분협회 차원에서 밀을 공동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협회 차원의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GMO농산물 자체의 안전성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번에는 승인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밀은 오리건에서 생산되는 ’소프트화이트‘ 품종의 봄밀”이라며 “오리건산 소프트화이트는 90% 이상이 겨울밀이기 때문에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아주 제한적인 양일 뿐”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일로 밀가루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GMO밀 수입 가능성보다 잘못된 정보가 전달돼 우리나라의 밀 소비가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산 밀을 수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매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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