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보훈의 달 의미 되새겨야- 2. 사회단체들의 호국보훈봉사 활동

▲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청소년적십자(RCY)는 현충탑에서 노인을 부축하여 행사장에 안내하고 물품 운반과 차량 주차 도우미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우리사회의 10~20대 ‘보훈인식’은 국가 보훈의 미래다. 하지만, 2011년 국가보훈처가 국민보훈의식지수를 연령대 별로 비교한 결과, 10대 청소년의 보훈 인식이 가장 낮았다.

10대 청소년의 보훈 관련 주요 기념일 이해도 등을 평가한 ‘보훈 인식’ 항목에서 보훈 인식 점수는 48.9점으로, 40·50대의 점수보다 20점 가량 낮았다.

울산 남구 모 초등학교 6학년 이모(12)군은 “현충일에 대해 조사해 일기에 적기가 숙제인데, 왜 그들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건지, 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10대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현충일이 무슨날이에요? 현충일의 의미를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역사에 무지한 초등학생이 늘자 일선 학교에서는‘현충일 관련 일기·글쓰기’ ‘현충일 관련 영상 시청 소감적기’ ‘현충일 의미 찾기’등으로 현충일 교육을 보충하고 있다.

흔들리는 국가 보훈의 미래를 바로잡기 위해 울산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호국보훈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이다.

울산 보훈봉사회(회장 강수희)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회장 김석기)는 ‘봉사’를 통해 보훈 의식을 고양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전국 첫 보훈봉사회 설립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위한 봉사
보훈문화 확산 다양한 활동 펼쳐

울산시 청소년적십자 단원 등도
현충탑 참배객 안내 등 봉사활동
보훈의식 고취 보람찬 하루 보내

◇전국 최초의 보훈봉사회

울산 보훈봉사회는 2011년 5월, 전국 최초로 보훈봉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보훈봉사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비롯한 사회 취약계층에게 생활필수품 지원, 전기설비 교체공사와 의료봉사, 생활필수품 지원 등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는 봉사활동이다.

50명의 회원에서 출발한 보훈봉사회는 현재 2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전원 여성주부로 이루어진 보훈봉사회는 보훈문화를 확산하고 울산시민의 보훈의식을 높이고자 봉사정신으로 뭉쳤다.

울산 보훈봉사회의 다양한 보훈봉사 활동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지키주는 것과 시민들에게 알려 보훈의식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다.
 

▲ 울산 보훈봉사회는 2011년부터 2년동안 매달 1일은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고령회원의 현충탑 참배를 돕고 방문객에게 차, 음료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년동안 매달 1일은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고령회원의 현충탑 참배를 돕고 방문객에게 차, 음료 등 봉사활동을 하며 6·25전쟁 기념 호국한마음 걷기대회 행사 참가 보훈가족 안내 및 보리개떡, 보리 주먹밥, 피감자 등 6·25음식 체험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강수희 회장은 “유가족 참배객을 위해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싶고 또한 그 뜻을 울산시민 모두가 나눌 수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남구지역 보훈가족과 보훈회관에 전달하고, 6·25전쟁기념행사와 6·25참전유공자 전적지 순례 행사에서 안내 및 음료제공, 각종 기념품, 도시락 등 분배 지원 안내요원으로 참가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참여한 보훈봉사활동

현충일을 맞아 학생과 시민에게 보훈의식을 되새기고 나아가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통해 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회장 김석기)는 청소년적십자(RCY) 고등학교 단원 200명과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을 찾아 참배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봉사활동은 오전 8시부터 방문객에게 정문·동문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현충탑까지 안내하는 활동을 시작으로 5시간동안 진행됐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한 단원들은 검은 리본을 달아주고, 노인을 부축하여 행사장에 안내를 했으며, 물품 운반과 차량 주차 도우미로 활동했다.

활동에 참가한 울산여자고등학교 설수진(18)양은 “의미있는 날 뜻깊은 봉사활동을 통해 순국선열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보람찬 하루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시민들도 “의미있는 활동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 울산 보훈봉사회 강수희 회장

“10년 전 보훈단체와 인연 봉사하며 더 많은 것 배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분들께 금전이 아닌 마음으로 예우해 드리고 싶어요”
 

 

지난 8일 야음동에서 만난 울산 보훈봉사회 강수희 회장은 다음날 열린 호국보훈의 달 기념 건강걷기대회 준비로 분주했다. 걷기대회 행사를 위해 ‘6·25 그 시절 그때 그 음식을 아시나요’라는 주제로 보리 주먹밥, 감자전, 보리개떡 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보훈봉사회는 이같은 보훈활동뿐만 아니라 매달 1일 현충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유가족과 어르신께 여름에는 시원한 물 한잔과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대접해드리고 있다”며 “작은 마음이지만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감사함을 표현해주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5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10년 전인 2003년부터 보훈단체와 인연이 닿았다.

강 회장은 “6·25 국가 유공자와 미망인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의 삶을 알게 되었다”며 “25년간 봉사활동을 했지만 진정한 봉사활동을 해야 할 곳은 여기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보훈봉사회는 설립 이후 2년 동안 지원금이나 보조금 없이 회원의 성금으로 유공자와 그 가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재정이지만 국가 유공자를 위해 마음을 모아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강 회장은 “보훈봉사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받았다”며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국가유공가를 어머니 아버지처럼 섬기며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간 보훈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강 회장은 “국가 유공자는 평생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평균 나이 85세가 되었다”며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보훈의 달인 6월 한달 만이라도 울산시민이 예우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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