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컬처스쿨 ‘서양미술의 이해’
이주헌 서울미술관장

▲ 10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3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이주헌 서울미술관장이 ‘서양미술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서양미술은 우리 눈의 한계를 이용한 예술, 눈속임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상일보 제3기 비즈니스컬처스쿨 6번째 강의 ‘서양미술의 이해’가 27일 오후 7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이주헌 서울미술관장은 나선으로 보이는 원, 길이가 달라 보이는 같은 길이의 막대, 보는 이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여인상 등 착시와 잔상을 불러 일으키는 각종 도형이나 그림, 사진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강을 시작했다.

이 관장은 주변상황의 영향을 받아 실제와 다르게 인식하는 우리 눈의 한계가 원천이 되어 서양미술사의 발전을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차이와 개성, 다원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가 개인의 창조성을 중시하는 창조의 틀을 만들고, 관념적이거나 초월적인 정신세계 보다는 변화무쌍한 현실을 과학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이 서양회화의 기틀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 관장은 그래서 “우리 눈의 한계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또 틴토레토의 ‘은하스의 기원’(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을 예로 들며 철저한 인간 중심의 가치관과 입체적인 사실적 묘사, 에로시티즘을 최대한 드러낸 감각적 화풍 등 서양미술이 가진 3가지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주헌 관장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서울아트스페이스 관장, 헤이리예술마을 문화예술위원장을 역임했다. 미술평론 및 아트스토리텔러로 활동 중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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