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때 울산을 둘러보는 외지 또는 외국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국가산업단지.

 명실상부한 공업도시로서 국내외에 이름이 나있는 국가산업단지는 울산에서 상징적인 것이다.

 그러나 국가산업단지가 공해의 주범으로 인식돼서는 안된다. 때문에 입주업체들은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입주업체들이 만든 단체가 (사)울산지역환경보전협의회(회장 이규정). 울산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대기업체 등 모두 55개사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난 78년 창립총회를 갖고 그동안 환경오염 저감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공해의 특성상 개별 기업체별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 국가공단에 입주한 모든 업체들이 환경을 공동으로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단체다.

 당시 울산공단이 조성되고 기업체가 입주하면서 농작물에 공해피해가 발생, 처음에는 이를 보상해주기 위해 이 단체가 만들어졌으나 그동안 공해가 어느정도 감소하면서 활동영역을 다방면으로 확대해 왔다.

 협의회는 우선 연도별로 각사의 환경오염영향도와 농작물피해도를 측정하고 환경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에 각사가 어느정도 기여했는지를 밝혀내 보상금을 지급하는 업무는 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또 대기와 수질 등의 오염도를 조사해 기업체의 환경오염영향도를 분석하고 대책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사에 대한 지원사항으로는 환경정책 및 시책, 환경관련법 등에 대한 기업체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정부에 대신 건의하는 업무, 해외의 선진 환경정보를 수집해 번역한 뒤 보급하는 역할, 환경관리인에 대한 분석교육, 대기 및 수질 상시자동측정망 운영에 따른 기술지원 등이다.

 이와함께 환경보전 및 학술세미나를 열어 현안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다. 지난 21일 경남은행 울산본부 6층 강당에서 국회 환경포럼과 함께 마련한 "울산지역 악취문제대책에 관한 정책 대토론회" 등과 같은 세미나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협의회는 환경보전 결의대회와 캠페인 등을 벌이며 울산지역을 공해도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농작물 공해피해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협의회는 역점사업을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방안 등으로 돌리고 있다.

 특히 협의회는 내년 월드컵에 대비해 국가산업단지가 외지 또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월드컵 때 외국인들에게 정말 쾌적한고 깨끗한 산업단지로 비쳐질 때 울산은 성공한 공업도시로서 새로운 명성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산업단지의 환경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울산지역환경보전협의회의 역할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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