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작곡연구회(회장 이종우)의 정기연주회 〈현대음악의 밤〉이 오는 27일 오후 8시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연주홀에서 마련된다.

 이번 연주회는 매달 한차례씩 무대를 만들어 음악감상회를 갖고 있는 지역 음악 동호회 객석문화(회장 양희열)가 정기연주회를 앞둔 울산작곡연구회를 초청하는 무대로서 지역음악인과 음악애호가들이 뜻을 함께 해서 울산지역 공연문화를 이끌어가는 의미를 가진다.

 실험적이며 추상적인 새로운 음악으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현대음악의 밤〉을 가져 울산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울산작곡연구회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전자음악의 새로운 길을 마련하고 12음기법을 대립과 모순, 선율의 확장 등을 시도한 곡들이 연주 뿐 아니라 춤과 영상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선보인다. 이번 연주곡들이 모두 초연곡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더한다.

 지난해에 참여했던 이종우(개운초등 교사), 김정호(울산예고 교사), 김일환(울산대학교 강사), 김병기(울산예고 강사)씨에 전미연, 이철우(울산대 음대 겸임교수), 김봉호(울산대 음대 교수)씨가 가세하여 더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이종우 회장은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음악회가 아니라 새로움과 경이의 세계, 창의적 시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이종우씨의 피아노 트리오 〈겨울비애〉를 백진형(바이올린) 황혜영(첼로), 정덕화(피아노)씨가 연주하고 김정호씨는 플루트 삼중주 〈Sonority〉를 내놓아 플루티스트 김민정 서현주 유규혜씨가 연주한다.

 전미연씨의 〈전자음향과 무용을 위한 "거꾸로 본 도시"〉를 울산시립무용단원인 류호정씨가 보여주고 김병기씨는 〈전자음향과 영상을 위한 "From the Flute""〉를 영상과 함께 선보인다.

 김일환씨의 피아노 슈트 〈Evening T·V〉는 이윤경씨가 연주하고 이철우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명상〉 〈MeditationⅠ〉을 김지원(바이올린) 한희남(피아노)씨가 연주한다. 김봉호씨의 〈클라니넷 독주를 위한 "십장생"〉은 여인호씨가 연주한다.

 각 작곡가들이 해설을 곁들여 진행하며 공연후에는 관객들과 토론의 자리도 마련한다.

 울산작곡연구회는 울산을 중심으로 작곡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가들의 모임 지난 98년 12월 창단돼 연 2회 이상의 작곡세미나와 작곡발표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연주회를 통해 소개한 곡들은 CD로 제작, 배부할 계획이다. 문의 011·582·9660.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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