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망가<스페인>=연합뉴스)『보여줄까 말까』 한국의 유럽전지훈련 첫 평가전 상대인 튀니지축구협회가 13일(이하 한국시간)경기를 앞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 아프리카지역 예선에서 「환상적인」 조편성으로 무난하게 본선 티켓을 따냈던 튀니지는 그러나 최근 열린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는 자존심을구기는 2무1패의 부진속에 8강에도 오르지 못해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아왔다.

 특히 감독 갈아치우기로 악명이 높은 튀니지는 네이션스컵 부진에도 불구, 지난해 10월 사령탑을 맡은 앙리 미셸(프랑스) 감독을 유임시켰다.

 그러나 만만찮은 상대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패할 경우 경질 여론이 높았던 감독을 유임시킨 책임까지 떠안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순서.

 결국 튀니지는 따가운 질책을 조금이나마 피해보고자 월드컵 예선 내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수도 튀니스 시내의 엘 멘자 경기장을 포기하고 한적한 교외로 경기장소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튀니지측은 한국전에 패할 경우의 충격파를 다소나마 줄여보자는 취지에서경기를 생중계가 아닌 녹화 중계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훌리건들의 난동 또한 골칫 거리 가운데 하나다.

 아프리카 축구강국들이 그렇듯 튀니지 역시 국민들의 높은 축구열기 만큼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인한 크고 작은 경기장 폭력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 중 비교적 치안이 안정되어 있다고 하나 이번 경기에대규모 경비 병력을 배치 계획을 세우고 한국선수들에 대한 신변보호도 약속한 상태.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의 전력을 만만치 않게 여기고 있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에 대한 신변보호 답변을 받았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