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회(회장 이영상)가 22일 회원전 개막식에서 20여명의 회원들이 현장휘호로서 볼거리를 제공,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영상회장은 "전시장에 작품만 내걸어 놓는 전시회로서는 작가와 관람객이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장 휘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다듬어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을 알리는 간단한 기념식에 이어 열린 현장휘호에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회원들은 책상 또는 바닥에 앉아 각자 준비해온 종이와 붓, 먹으로 일필휘지하고 관람객들은 박수로서 화답했다.

 현장휘호는 완성된 작품으로서만 대하던 작가의 작업과정을 잠시나마 엿보는 재미를 제공했다. 또한 작품을 내걸기만 하는 전시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벗어나 서예가들이 직접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를 시도한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전시장 한면을 비워두었다가 이날 현장휘호한 작품을 내거는 것은 제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작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불편한 장소로 인해 작품성을 기대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내보이는 것이 기성작가로서 올바른 자세인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울산서도회 회원전은 오는 25일까지 문예회관 제1전시장에서 계속된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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