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울산 여성복지 강화해야-1.울산지역 여성안전 연대 사업

▲ 울산 아동·여성보호지역연대가 지난해 5월5일 울산대공원에서 여성안전 연대사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한해 울산지방경찰청이 가정폭력으로 처리한 사건은 196건이며, 그 중 재범을 저지른 가해자는 전체 31.7%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이 피해자인 이러한 폭력사건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여성의 안전은 위협당하고 있다.

여성안전을 위해 울산지역에서는 ‘울산 아동·여성 보호 지역연대’가 대표적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여성과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관 협력·연계와 자원·정보 교류를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활동도 펼치고고 있다.

울산에서는 현재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가 간사단체로 이같은 업무를 주관하고 있으며 이외에 경찰청, 교육청, 여성 폭력 관련 쉼터 및 상담소 소장들이 위원으로 위촉돼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활동한 사항을 보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캠페인 및 폭력추방 결의 서명을 1600여명에게 받았고 성폭력 추방 주간에는 ‘돈크라이마마’ 영화감상 등으로 여성인권의 실태를 파악하고 여성에게 안전한 환경의 중요성을 지역사회 주민에게 인식시키는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또 폭력 근절을 서약하는 서명을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실시한 여성안전사업을 기초로 하여 지역사회에 좀 더 폭력 추방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자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에 캠페인을 실시하였고 올 11월에도 한차례 더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해
우범지역 가로등·비상벨 등 설치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범죄예방

울산시도 부녀가정 실태조사 통해
집안 개보수.전세자금 지원등
위기가정 지원 다양한 사업 펼쳐

◇안전한 환경을 위한 CPTED(셉티드) 프로그램

CPTED(Crime Prevention Though Enviormental Design)는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 라는 뜻으로 도시계획 과정에서부터 범죄를 예방하여 여성과 아동의 범죄피해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 올해 6월13일과 14일 울산광역시 아동·여성 안전지역연대가 주최하고 1366·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주관한 ‘2013년 아동·여성안전관련 실무자 역량강화 워크숍’.

울산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김주영 부소장은 “셉티드는 범죄를 저지르기 좋은 장소나 범행 후 은신하기 좋은 장소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가로등에 비상벨 등을 설치하여 위급한 상황 발생 시 도움 요청을 용이하게 하거나 우리 주변에 ‘깨진 유리창이론’ (뉴욕시 지하철 환경을 개선한 이후 강력범죄가 75% 감소된 것) 같은 곳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울산시에도 ‘안전한 도시 울산광역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서민 밀집 주거지역을 우선으로 셉티드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아동안전 지킴이단을 결성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걸어 다니는 감시자로 활동하고 있다.

◇부녀가정 실태조사 통해 위기가정 지원

울산시가 추진하는 여성안전사업으로는 부녀가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사업이 있다.

예를 들어 단칸방에 부녀가 살거나 이성형제들과 같은 방에서 살게 되는 경우 성폭력 피해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부녀가정 실태조사를 통해 위기가정 몇집을 선정한 후 집안 내부 개보수, 전세자금 지원하는 것이다.

울산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상담지원, 의료지원, 수사지원,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울산지방경찰청에서 파견 온 경찰관 4명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수사지원(진술조서, 녹화)을 하고 있으며 센터 소속직원인 상담사 5명, 간호사 2명, 임상심리사 1명, 치료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주영 부소장은 “최근 내방하는 피해자들 중에는 의외로 친인척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많이 있고 이런 경우에는 피해가 1~2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동기에서 청소년기까지 장기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지적 장애인이나 아동의 경우에는 진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술분석 전문가가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법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 조력인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 울산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김주영 부소장

“의료·법률·수사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주력"

지난 28일 만난 울산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김주영 부소장은 울산여성의 가정과 성폭력 피해, 성매매 피해에 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김 부소장은 “지난 2011년 12월1일 개소 이후, 피해여성 상담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피해여성 상담뿐 아니라 의료, 법률, 수사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해 무엇보다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피해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사회적 약자인 아동, 청소년 및 여성 폭력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소장은 적대감, 분노를 가지고 있던 여성 피해자들의 경우에도 분노와 적대감이 많이 해소가 되고 심리치료를 받고 나서는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표정과 생활 모습들을 보이는데 이럴 때 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써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이 안전한 세상으로 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낄때가 많다”며 “그러나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환경 개선을 통한 안전한 사회는 외부에 기인한 범죄 예방이 가능 하지만 가정 내 이루어지는 범죄는 너무나도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 환경 개선만으로도 예방이 100%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이 소외된 이웃들이 전하는 아주 작은 말에도 귀를 기울이며 이들이 지역사회 안전망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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