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상금순위 3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대회 타이코ADT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은 박지은(22. 이화여대)이 공동7위에 오른 가운데 카리 웹(호주)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웹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9타로 소렌스탐(281타)을 2타차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시즌 3번째이자 통산 26번째 우승컵을 안은 웹은 21만5천달러의 상금을보태 3년 연속 시즌 상금 150만달러를 넘어서는 위업을 이뤘다.

 특히 웹은 올해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US오픈, LPGA챔피언십)와 LPGA 올스타전격인 이번 대회 등에서 따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상을 뚜렷하게 남겼다.

 그러나 이날 우승자 웹보다 준우승자 소렌스탐에게 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18홀 59타」의 경이적인 기록과 시즌 8승을 쓸어 담아 올해를 「아니카의 해」로만들었던 소렌스탐은 이날 2개의 뜻깊은 기록을 추가했다.

 준우승 상금 11만5천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총액이 210만5천868달러가 된 소렌스탐은 LPGA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200만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또 소렌스탐은 이날 7언더파 65타를 치는 분전으로 전날까지 불가능해보이던 시즌 평균타수 신기록을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소렌스탐이 이번 시즌 기록한 평균타수 69.42타는 지난 99년 웹이 세웠던 LPGA최저 평균타수 기록 69.43타보다 0.1타 적은 것이다.

 2,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74타를 치는 부진으로 기록 경신이 어려울 것이라는주변의 속단을 비웃듯 소렌스탐은 신들린 샷을 뿜어냈다.

 첫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개의 버디로 2타를 줄인 채 전반 9홀을 마친 소렌스탐은 후반 들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편 웹은 소렌스탐의 맹렬한 기세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스코어를 지켜내 「과연 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회장소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 주인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우승자 스코어는 2언더파 가량이면 좋겠다」며 최대한 어렵게 조성한 코스 여건에도 웹과 소렌스탐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박지은은 아이언샷 정확도가 5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3 라운드에서 매일 30개가 넘던 퍼트가 최종 라운드에서 25개로 줄어든 덕에 이븐파 72타로 버텼다.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를 친 박지은은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함께 공동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지은은 올해 27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1차례를 포함해 6차례 「톱10」에 진입, 정상급 선수로 손색없는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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