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호남이 한데 어우러지는 그림전 "제4회 영호남민족미술인교류전"이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2, 3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민족미술협회에 소속된 울산, 광주, 전주, 부산, 목포 등 5개 도시의 지부 회원들이 참가하여 6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회화에 곽영화 김미경 김근숙 이정은 박경렬 정봉진 한성희씨, 사진에 이희섭씨가 참여했다. 광주에서 13명, 전주 6명, 부산 15명, 목포 11명이 참가했다.

 그동안 "동서에서 남북으로"라는 주제 속에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갈망하는 그림들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이 큰 주제 아래 "영호남의 사람들"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주제를 잡아 인물 중심의 작품을 내놓았다.

 이들의 그림 속에 나타나는 영남과 호남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땅을 밟고 살고 있지만 한결같이 질박하고 고달픈 삶을 이겨나가고 있다. 주름만 가득 남은 얼굴과 손, 세상사에 부대끼며 매서워진 눈, 마치 삶을 놓아버린 듯 허탈한 표정, 부조리의 선봉에서 주먹을 불끈 진 역사 속의 사람들, 아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갯가 여성들. 이들이 들려주는 오늘의 세상이야기가 거칠긴 해도 아름답지 않다고만 말 할 수는 없는 일이다.

 1998년 울산과 목포가 뜻을 함께해 영호남민족미술인교류전을 시작한 이후 점차 광주, 전주, 부산으로 지역을 확대해 올해로 4회째 전시회를 갖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 3일 광주를 시작으로 울산을 거쳐 오는 24일부터 전주, 12월3일부터 부산, 12월22일부터 목포로 순회한다. 정명숙기자js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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