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수, 언덕 구, 처음 초, 마음 심으로 구성된 이 고사성어는 예기 단궁상편에 나오는 말로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하고 죽는다는 뜻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한 것으로 곧 근본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은나라 말기 강태공의 이름은 여상이다. 그는 위수 가에 사냥나왔던 창을 만나 함께 주왕을 몰아내고 주나라를 세웠다. 그 공로로 영구라는 곳에 봉해졌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하여 5대손에 이르기까지 다 주나라 천자의 땅에 장사지내졌다. 이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즐기며, 예란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향하는 것은 인이라고 하였다.(고지인유언 왈호사정구수인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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