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으로 수년전 건강이 쇠한 뒤 강원도 백담사와 서울 구룡사 등지에 칩거해왔으며, 2000년부터 경기도 곤지암에 토막집을 짓고 들어가 달마그림에 열중했으나 조울증에 시달려왔다.
26세에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했지만 불도에 어긋나는 "파계"와 기행으로 절집에서 쫓겨났다. 80년대 초 영국 왕립 아시아 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뒤로 걸레스님이라 불렸다.
그는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외수 등 예인들과 교유하며 그림에 몰두했다.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2000년 10월 달마그림 40점을 들고 "괜히 왔다 간다"는 주제로 마지막이 된 "중광 달마전"을 가졌다.
13일 양산 통도사에서 다비식을 갖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