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울산성악연구회(회장 노현일)가 제7회 정기연주회로 울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작은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20일 오후 4시30분과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마련한다.

 갈라 콘서트는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꾸미는 "작은 오페라"지만 무대세트나 의상 등을 구비해야 하고 1시간여 동안 무대를 구성해나가야 하는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울산 성악인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방정옥씨가 연출하고 문성환씨가 지휘하며 배역은 2~3명이 돌아가며 맡아 부담을 줄였다. 비올렛타역에는 안미경 홍연희 오윤정씨가, 알프레도는 노현일·배수완씨가 나선다. 안니나역에 이화순씨, 제르몽역에 남천석·김상훈씨, 도또레역은 박지훈씨가 맡았다.

 반주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전진경·박남희씨의 피아노로 대신하고 정현주씨가 해설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성악연구회는 이번 공연을 위해 남구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서 6개월 동안 연습해왔다. 최근에는 연습과정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어 간혹 관심있는 사람들이 관객이 되곤한다.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는 매춘부와의 이루지 못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감미로운 아리아와 〈축배의 노래〉 등 뛰어난 이중창이 들어있어 전 세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

 울산성악연구회는 울산에 연고를 둔 쏠리스트 지역 성악가 19명으로 구성된 지역 유일의 단체로 연간 5~6회의 연주회를 가질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광명 단무장은 "합창부분이 빠지고 피아노 1대로 반주하는 등 오페라로서 규모를 제대로 갖추지는 못했으나 울산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갈라콘서트라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작은 오페라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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