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의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내년에도 현대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역사적 사실을 캐기 위한 "진실찾기" 행보를 계속한다.

 지난 99년 9월 "제주 4·3사건"편을 필두로 올 8월 "박정희와 레드 콤플렉스-황태성 간첩사건" 편에 이르기까지 43편을 방영해 호평을 받았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내년 1~4월 15편을 새로 선보인다.

 정길화 CP 외에 이채훈, 곽동국, 한홍석, 홍상운, 채환규, 조준묵 PD 등 다큐 PD들이 포진하고 있는 MBC 프로덕션이 가세해 증언자 발굴과 객관성, 신뢰도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80년대와 90년대로 무대를 옮겨 우리들의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오늘의 역사"를 조명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구상이어서 한층 관심이 모아진다.

 "삼청교육대", "서울 미문화원 점거사건", "보도지침", "김기설 유서대필 사건" 등이 내년초에 〈이제는"〉 팀이 선보일 대표적인 소재들이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건드리지 못했거나 다루지 않았던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내년 기획의 특징으로 꼽힌다.

 폐지여부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가보안법", 황석영의 소설 "손님"에서 다뤄져 주목받고 있는 "신천학살사건", 김일성 항일투쟁의 실체를 규명하는 "동북항일연군과 김일성", 친일파 청산 실패를 조명하는 "노덕술과 친일경찰" 등이 준비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지평을 한층 넓혀 여전히 남아있는 "성역" 타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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