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암 보험을 개발한 교보생명이 8년 만에 다시 암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등 보험업계에 ‘암보험 경쟁’이 일고 있다.
 교보생명은 2005년 3월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지 8년 만에 갱신형 ‘교보 암보험’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상품은 15∼60세가 가입할 수 있고, 보험가입액 2천500만원을 기준으로 100세까지 고액 암은 1억원, 일반 암은 5천만원, 유방암과 대장암은 2천만원, 전립선암은 1천만원까지 보장한다.
 암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15년 만기 때 지급되는 만기 지급금 500만원(주계약 보험가입액의 20%)을 일시납부 보험료로 내면 갱신할 수 있는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30세 남자가 이 상품의 주계약 보험가입액 2천500만원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3만8천500원이며 15년간 꾸준히 보험료를 내 만기가 되면 만기지급금 500만원을 받는다.
 45세에 이 상품을 갱신한다면 월 보험료는 5만6천250원으로 오르지만, 만기지급금 500만원을 일시납 보험료로 내면 월 보험료는 1만4천676만원으로 낮아진다.
 이 상품은 암이 발생하면 보험료 납부를 면제,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특약을 통해 두 번째 발생한 암도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다만, 두 번째 암은 최초 암 진단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하고 다른 신체 기관(organ)이어야 한다.
 한화생명도 이날 보장기간의 제한이 없고 사망하면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독 암 보험 상품 ‘The행복한 명품 암보험’을 출시했다.
 최저가입 보험료는 월 2만원이며, 가입연령은 만 15세∼60세까지다. 40세 남성이 3만원대의 월 보험료로 최대 3천만원까지 암 진단자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하면 최대 1천5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암 진단 후에는 보험료 납부가 면제되고 보장은 갱신기간 종료 때까지 유지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삼성화재는 6월에 각각 7년, 9년 만에 단독 암보험 상품을 부활시켰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10월 대한생명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3개월 한시적으로 암보험을 판매한 이후 이번에 정식으로 단독 암전용 보험 판매에 나선 것이다.
 대형사들의 연이은 암전용 보험 상품 출시로 암 보험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손보사로는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생보사로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농협생명·신한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현대라이프·흥국생명·우리아비바생명·알리안츠생명·라이나생명·PCA생명·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암전용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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