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청소년이 행복한 울산- 1. 청소년 수련시설이 필요하다

어른과 어린이의 중간 시기 청소년
2013년 현재 울산 인구의 22% 차지
울산 청소년수련시설은 8곳에 거쳐
광역시 중 최저....인근 양산과 비슷

사전적 의미로 청소년(靑少年)은 어른(청년)과 어린이의 중간 시기다. 사회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연령 규정은 법규마다 다르나,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는 9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람으로 규정돼 있다. 대체로 만 13세에서 만 18세 사이, 통상 중학교와 고등학교시기의 사람을 청소년이라 부르기도 한다. 

▲ 지난 2011년 국제활동의 일환인 대한민국 청소년 자원봉사단 해외파견사업으로 동남아시아 라오스를 찾은 울산 청소년들. 이들은 청소년시설 개보수 등 봉사활동과 함께 환경·위생캠페인, 문화·체육교류활동, 물품지원 등을 펼치고 돌아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산율의 꾸준한 감소로 우리나라 청소년은 2003년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해 2013년 현재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20%의 청소년을 우리는 흔히 ‘미래의 희망이자 현재를 함께 살고있는 구성원’이라고 부른다.

울산시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으로 울산시 전체인구 114만7256명 중 22.1%인 25만3630명은 청소년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20.0%보다 청소년 인구 비율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울산의 청소년 수련시설은 열악한 형편이다. 울산청소년활동진흥센터(이하 청소년센터)에 따르면 울산에는 문화의 집 6곳, 수련관 1곳, 수련원 1곳 등 8곳의 수련시설이 마련돼 있다. 단순히 수치계산으로 따지면 수련시설 1곳당 3만1703명의 청소년이 가중배당되는 것이다.

청소년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행사와 전시,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수련관이 1개뿐이고 이마저 울주군에 위치해 있다보니 6개의 문화의 집에서 수련관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적은 인력으로 수련관 역할까지 해야하는 문화의 집 직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규모가 있는 청소년 단체와 행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련원이나 수련관이 각각 1곳으로 매우 부족하다. 7대 광역시 중 가장 적다. 인근 양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가 울산에 절반 정도되는 제주도만 해도 청소년 관련 수련관이 10여곳이 운영중이다. 

▲ 지난해 8월 울산지역 중고청소년 30여명이 미리 준비하는 직업여행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울산방송ubc를 방문한 모습.

김영혜 청소년센터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의 욕구와 건전한 활동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며 “도시는 커가는데 이 많은 청소년을 품어 줄 공간이 없다보니 청소년들이 밖으로 도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 했다.

울산에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수련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은 청소년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김 사무국장이 향후 울산시가 롤모델로 삼았으면 하는 시설은 서울 노원구의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능력을 찾고 교육·문화·체육·놀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문화의 집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지역 주민까지 사용하는 공공도서관이 함께 있다. 이는 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지원과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되고, 이것이 다시 센터 활동에 반영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소프트웨어가 좋더라도 이를 담는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결국 과부하에 걸리기 쉽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청소년 관련 정책이나 조례뿐만 아니라 실제로 미래 울산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청소년 정책수행 중추기관…올해 9개 영역 19개 사업 진행

울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정부는 청소년이 스스로 성장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소년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에 청소년활동진흥센터를 설립해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개발·보급, 청소년육성 정보의 종합관리, 청소년지도자 양성, 국내·외 청소년교류, 자원봉사활동,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등 청소년활동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업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취미활동, 여행 등 다양하게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가운데 울산청소년활동진흥센터(소장 정근두·이하 청소년센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울산청소년자원봉사센터로 출발해 2006년 울산청소년활동진흥센터로 변경됐다.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던 기능에서 벗어나 청소년활동 사업의 지원 및 관리와 지역기관과 소통을 통한 협력적인 활동을 추진하는 일로, 그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청소년 활동 정책수행의 중추기관으로 청소년 활동·문화·봉사 1번지를 자처하는 청소년센터는 올해 9개 영역 19개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3일 청소년센터 교육장에서는 ‘2013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 울산지역 발대식’이 열렸다.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청소년들의 해외봉사활동, 문화체험 및 외국 청소년들과의 교류활동 등을 통해 사회참여 현장을 해외로 확대하고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목적으로 마련된 청소년 국제 교류사업 중 하나로 울산지역 청소년 15명과 지도자 2명에 대한 발대식이 열린 것이다.

청소년센터에 따르면 이들 봉사단은 열흘간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쭈어항타운으로 파견돼 지역청소년시설 개보수 작업과 지역초등학교 교육지원활동, 환경정화활동, 전통놀이, 체육대회 등의 프로그램 및 홈스테이, 현지 마을 방문 등의 문화교류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세계화 시대에 요구되는 청소년 리더십을 함양하고, 국가대표로 해외에 나가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등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 캄보디아 현지에서 봉사활동과 문화탐방 등을 하며, ‘미래의 한비야’를 양성하는 울산시 청소년국제교류단도 8월 중 마련한다. 이런 청소년들의 1년의 활동을 평가하고 우수 활동사례를 발굴해 포상하는 청소년자원봉사대회와 청소년활동한마당 등도 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센터에서는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미래비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청소년센터에 따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청소년들의 80% 가량은 ‘성적’과 함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청소년센터는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미리 준비하는 직업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이 하고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미리 준비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김영혜 사무국장은 “수동적으로 사회복지사나 청소년 상담사가 직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 하고 싶고, 알고 싶은 직업을 선정해 직접 사업장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능동적 프로그램”이라 설명했다.

이외에도 청소년센터는 해피가족봉사단 지원사업 및 창의체험활동 학교 지원사업 등 지역연계사업과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등 정부의 청소년 정책사업도 지원하면서 지역 청소년 활동을 이끌어가는 청소년 정책수행의 중심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 울산 청소년 시설 현황(울산청소년활동진흥센터, 단위:개소)
기관 수련시설 복지시설 기타
19 상담복지센터 4, 활동진흥센터 1, 성문화센터 1 문화의집 6, 수련원 1, 수련관 1 쉼터 4 비정규학교 1

 

■ 우리나라 청소년 인구 및 구성비(통계청 장래인구추계)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총 인구 47859 48039 48138 48297 48456 48607 48746 49410 49779 50004 50220 
0~18세(명) 12140 11942 11729 11515 11321 11120 10902 10763 10538 10276 10019 
18세이하 구성비·% 25.4 24.9 24.4 23.8 23.4 22.9 22.4 21.8 21.2 20.6 20.0 
9~24세(명) 11295 11185 11028 10848 10659 10494 10384 10465 10360 10197 10039 
9~24세 구성비·% 23.6 23.3 22.9 22.5 22.0 21.6 21.3 21.2 20.8 20.4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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