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내려놨어요.”
 여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도전을 아쉽게 마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아쉽지만 많이 배웠기에 성공적인 대회였다”면서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앞선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4연승’이라는 대기록 사냥에 나섰으나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박인비는 “특히 한국 선수들이 속으로 응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면서 “압도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았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는 “세인트 앤드루스 같은 코스는 그린 적응이 필요한데 바람이나 외부적인 상황에 더 신경 쓰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린 스피드 적응이 힘들었고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런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박인비는 애초 올 시즌 목표로 생각했던 ‘올해의 선수상’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는 “루이스과 격차가 좁아졌는데 올해의 선수상은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무산됐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올해 안에 이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인비는 다음 달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인정받는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설 박인비는 “예전에는 퍼트 때문에 고전했는데 작년에는 퍼트가 잘됐다”면서 “대회장에 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며 광고 촬영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푹 쉬면서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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