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미국프로야구(MLB) 선수 13명이 약물 사용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현지시간)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로드리게스에 대해 내년 시즌까지 211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로드리게스에 대한 징계는 8일부터 개시된다.
 사무국은 또 메이저리거 7명과 마이너리거 5명 등 선수 12명에 대해서는 50경기 출장금지 처분을 내렸다.
 출장금지 처분을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는 넬슨 크루스(텍사스 레인저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버스 카브레라(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헤수스 몬테로(시애틀 매리너스), 프란시스코 서벨리(뉴욕 양키스), 안토니오 바스타르도(필라델피아 필리스), 조다니 발데스핀(뉴욕 메츠)이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페르난도 마르티네스, 조던 노버토, 파우티노 디 로스 산토스, 시저 푸엘로, 세르히오 에스칼로나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파문은 MLB 사상 최대 약물스캔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약물 공급책 노릇을 한 앤서니 보시로부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금지약물을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앞서 지난달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LB)인 라이언 브론(밀워키 브루어스)에게도 올 시즌 잔여경기 65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다른 선수들은 징계처분을 수용했으나 로드리게스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LB 최고 연봉선수인 로드리게스는 4년 전, 2001∼2003년까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그 이후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부인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항소한 뒤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도 그때까지 로드리게스를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MLB 사무국은 처음으로 약물 복용이 적발된 선수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두 번째로 검출되면 100경기 출전 정지로 징계하고 세 번째로 걸리면 영구 추방한다.
 MLB 사무국은 보시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로드리게스와 브론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약물 검사에서 적발된 적은 없으나 규정을 어겨가며 몇 차례 금지 약물을 사용했고 거짓말까지 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곧바로 중징계를 내렸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선수 중 페랄타와 크루즈는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스는 “2012년 스프링캠프 전에 걸린 위장염 때문에 체중을 너무 많이 잃어 몸을 만들기 위해 경기력향상약물(PED)을 복용했다”며 “잘못된 판단이었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겠다”고 후회했다.
 페랄타 또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내게 내려진 처분을 이의없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징계는 메이저리그가 선수들의 약물 복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버드 셀리그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이번 사태를 통해 메이저리그가 갖춘 약물 복용 프로그램의 강력한 힘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야구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공평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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