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전국 지방경제는 제조업생산이 대다수 지역에서 전분기보다 감소폭이 확대되거나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는 전분기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건설도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5일 분석한 3분기 "지방경제 동향"중 울산지역 부문을 실물경제 중심으로 요약해본다.

 ◇제조업생산

 3분기중 울산지역 제조업생산은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실시한 업계모니터링 결과 제조업경기는 울산, 경남, 경북, 부산지역이 주력업종인 조선,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지속적인 국내외 수요 증가로 비교적 괜찮은 모습이나 인천, 대구, 충북, 경기, 전북 등 여타지역은 대부분 생산 및 매출이 위축되는 등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내수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대미수출도 미국 테러사건 이후 현지수요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지속했다.

 또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은 선주들이 미 테러사건 이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 운임의 하락을 우려해 기 발주선에 대한 건조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주활동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석유화학업종은 정유업체의 정기 공장보수 완료, 화섬업체의 파업종료 등으로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으나 공급과잉 등으로 업황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

 울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1995년 불변가격 기준)은 전년동기보다 23% 높아져 매출증가세가 지속됐다.

 한은은 그러나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지수는 조사대상업체가 고정돼 있지 않아 대형할인점 등이 지역에 신규 진출할 경우 매출이 늘어나게 돼 지수 상승폭이 실제 소비증가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롯데백화점 개점 영향으로 9월중 전월대비 매출액이 34.8%나 치솟았다.

 ◇건설투자

 지난해 하반기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여왔던 울산지역 건설업계는 3분기동안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45.9%를 기록,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건설수주액은 전분기의 70.7% 감소에서 5.7% 감소로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국내경기 부진영향으로 주택건설에 비해 공업용·상업용건물 건설활동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또 신규 SOC 투자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주택가격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건설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여부는 이르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그러나 업계 모니터링 결과 평창임대아파트를 포함해 다세대주택, 아파트 등 주택건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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